꺼져가는 생명 살리는 숭고한 실천… “장기기증 함께해요”

조용휘 기자 입력 2021-09-09 03:00수정 2021-09-0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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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장기기증 활성화 사업 앞장
한국장기기증협회와 협업 나서… 나눔 사례 알리고 기증자들 추모
내년 3월 전국 최초 홍보관 개관… 지원체계 구축-교육 전문성 강화
5월 부산시민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부산시와 한국장기기증협회 공동 주관 ‘장기기증 생명나눔’ 시민홍보단 발대식. 한국장기기증협회 제공
‘다시 사는 세상, 건강한 부산.’

부산시가 꺼져가는 생명에 희망의 씨앗을 불어넣기 위해 민간단체와 힘을 합해 장기기증 활성화 사업에 나서면서 내건 슬로건이다.

시는 시정 협치 사업의 하나로 9일 시청 회의실에서 장기기증의 날 기념식을 열고 한국장기기증협회와 함께 생명나눔사업을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장기기증의 날(9월 9일)은 뇌사자 1명의 장기(심장, 간장, 신장 2개, 폐장 2개, 췌장, 각막 2개) 기증으로 최대 9명에게 생명을 나눌 수 있다는 의미에서 2008년 장기기증 관련단체에서 지정한 기념일이다. 장기기증 등 이식에 관한 법률에는 9월 둘째 주를 생명나눔주간으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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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기증의 날 기념식에는 박형준 부산시장, 신상해 부산시의회 의장,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한국장기기증학회장인 안민 고신대 총장 등이 참석해 장기기증자의 유족들에게 예우를 표한다. 이날 장기기증 활성화와 청소년 장기기증 홍보에 앞장선 더굿커뮤니케이션 박우진 대표와 제주국제학교 박다정 학생은 표창장을 받는다. 생면부지 타인에게 신장과 간을 기증한 기증자의 사례도 소개된다.

시는 생명나눔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5월 시민 홍보단 발대식에 이어 6월에는 뇌사 기증자 예우를 위한 심포지엄을 열었다. 다음 달이나 11월에는 장기기증자와 유가족을 초청해 힐링캠프와 사이버 추모행사를 연다. 힐링캠프는 뇌사 기증자의 숭고한 실천을 우리 사회가 기억하고 유족에게 정신적, 사회적으로 예우를 하기 위한 것이다. 박 시장은 이 행사에 참석해 부산지역 뇌사 기증자 10여 명의 이름을 부르며 부산 사회가 그들을 기억하고, 유족을 위로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장기기증의 필요성을 교육현장 학생들에게 알리기 위해 내년 3월 전국 처음으로 강서구 명지동 안전체험관에 장기기증 홍보관도 개관한다. 또 장기기증 예우 및 생명나눔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장기기증 교육 전문성도 확립해 나갈 방침이다.

강치영 한국장기기증협회장은 “국내에서 장기기증 운동이 시작된 지 31년,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 지 21년이 지났지만 국내의 장기 및 인체 조직기증 현황과 실태는 낮은 수준”이라며 “부산이 생명의 도시로서 다른 시도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장기기증협회에 따르면 국내 연간 뇌사 추정 환자는 4000여 명에 이르지만 장기기증은 10%(400여 명) 정도에 그치고 있다. 뇌사자 1명이 최고 9명, 평균 4명 정도에게 새 생명을 불어넣고 있지만 미국이나 스페인 등 선진국의 장기 기증률 40%에 비하면 턱없이 낮다.

강 회장은 “장기이식학회 등의 통계를 보면 장기기증을 못 받아 사망하는 사례가 하루 5.9명에 이른다”며 “장기기증 문화가 정착되면 이만큼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만큼 생명나눔운동이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됐으면 한다”고 했다.

제도적, 의료적, 윤리적 이슈를 지닌 장기기증 문화가 확산되기 위해서는 사회적 합의를 통한 법제도 개선, 기증 절차 신속 지원, 기증자 예우에 관한 법률 구비, 민관언을 비롯한 기업과 단체가 함께하는 거버넌스 체제 구축 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게 강 회장의 설명이다.

박 시장은 “장기 및 인체조직 기증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생명나눔사업을 통해 부산이 건강한 도시, 나눔의 도시, 희망의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장기기증협회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장기 기증#부산#활성화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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