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대기업 68% 채용 불투명… 고용부담 덜어줘야 취업문 열린다

동아일보 입력 2021-09-06 00:00수정 2021-09-06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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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대학 취업게시판에 취업정보가 붙어있다./뉴스1 © News1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세운 대기업이 10곳 중 3곳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인한 불확실성 증가, 실적 부진에 따른 고용여력 약화로 대기업들마저 채용을 주저하고 있어 청년들의 취업 전망에 먹구름이 끼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상위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하반기 채용계획을 못 세운 대기업은 54.5%, 채용계획이 없는 기업은 13.3%로 전체의 67.8%는 하반기에 채용을 진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았다. 한경연 측은 “코로나 충격이 워낙 심각했던 작년 조사 때의 74.2%보다는 낮아졌지만 예년보다는 여전히 높아 채용시장 한파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채용계획이 있는 대기업은 32.2%에 그쳤다. 해당 업종의 경기가 좋거나,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할 인재가 부족한 기업들만 채용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또 올해 대졸 신입공채에 수시채용 방식을 도입한 기업은 63.6%로 작년보다 많아졌다. 10곳 중 2곳 이상이 수시채용만 진행했고, 4곳은 수시·공채를 병행했다. SK그룹이 올해를 끝으로 공채를 중단하면 삼성그룹을 제외하고 5대 그룹 내에서 그룹 차원의 공채가 없어진다. 개별 계열사들이 수시채용으로 필요한 인력을 가려 뽑을 경우 인문계 출신 취업이 어려워지는 ‘문송(문과라서 죄송합니다) 현상’이 심해질 것이란 우려가 많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민 1만 명에게 ‘바라는 기업은 어떤 곳인가’ 물었더니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기업’이란 응답이 모든 연령층에서 1위였다. ‘근로자 복지에 신경 쓰는 기업’ ‘환경보호에 노력하는 기업’ 등을 제쳤다. 국민이 원하는 ‘이상적 대기업’은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제공하는 곳이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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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으로 인한 취업 빙하기란 초유의 상황을 고려해 대기업들은 일시적으로라도 공채를 부활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해볼 만하다. 정부와 정치권은 채용을 늘리려는 대기업들의 부담부터 덜어줘야 한다. 무리하게 추진하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최저임금 인상은 고용 유연성을 떨어뜨리고 인건비 부담을 높여 대기업들의 채용문을 더 좁힐 뿐이다.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대기업 채용 불투명#고용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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