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조력자 377명 진천 입소…“생계비 등 초기 정착 지원”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8월 27일 13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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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아프가니스탄 현지 조력자 및 그 가족들이 27일 임시 생활시설인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입소했다. 법무부는 이들이 우리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생계비, 의료비, 주거비 등 초기 정착을 지원할 계획이다.

강성국 법무부 차관은 이날 인재개발원에서 브리핑을 하고 “아프간 현지에서 우리 정부를 도와서 함께 일해 준 분들과 가족들 377명이 오늘 임시생활시설인 공무원인재개발원에 입소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날 입소한 아프간 특별기여자들은 총 76가구 377명으로 남성 194명, 여성 183명이다. 입소자 중 미성년자는 61%인 231명, 만 6세 이하도 110명(29%)이다. 60세 이상 입국자도 1명 있다. 76가구 가운데 6인 가구가 23세대로 가장 비중이 크며 8인 가구도 6세대 입국했다. 법무부는 이날 13명이 추가로 입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 차관은 “이분들은 아프간 현지 우리 정부 기관에서 근무할 때 이미 신원검증을 마친 분들이며 국내로 오기 직전에도 외교부 등 관계기관의 철저한 신원 확인을 마쳤을 뿐만 아니라 입국 후에도 계속해서 추가 검증을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PCR 검사 360명 음성, 17명 미결정…“24시간 뒤 재검”


전날 오후 입국한 아프간 특별기여자들은 인천공항에서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360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고, 17명은 미결정자로 분류됐다. 미결정자에 대해서는 24시간 경과 후 재검을 할 예정이다. 이들은 방역수칙에 따라 2주간 격리 조치돼 외부와 접촉이 제한된 상태로 생활하게 된다.

이들이 개발원에 있는 동안 법무부 등 직원 40명과 민간전문 방역인력 12명 등 총 59명으로 구성된 ‘생활시설운영팀’이 상주하며 이들을 지원할 예정이다.

입소자들은 1일 3회 체온 검사를 받고 코로나19 증상 여부를 수시로 확인한다. 입소 후 7일 차에는 2차 PCR검사를, 격리종료 직전 3차 PCR검사를 받게 된다.

또 법무부 교정본부 소속 의사 2명, 간호사 3명, 국방부의 군의관과 간호장교 등 총 10명이 24시간 시설에 상주하며 입소자들의 건강을 모니터링한다. 중앙사고수습본부 병상배정팀, 119종합상황실, 인근 의료기관과도 비상 연락체계를 갖췄다.

숙소 배정은 1인~8인 가족 중 반드시 보호자가 필요한 12세 이하의 아동이나 장애가 있는 이들이 가족들과 함께 입실할 수 있도록 3인 또는 4인실을 배정했다. 입소자들의 종교를 고려해 식단을 마련했으며 방역관리 차원에서 공동 이용시설인 구내식당을 사용하지 않고 도시락으로 제공하되, 수시로 음료수, 물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시설에는 통역인 1명이 상주하고 있으며, 전화 통역이 가능한 통역인 풀(Pool)도 갖추고 있다. 이와 함께 입소자 가운데 한국어 구사자를 통역인으로 추가 선발한다는 방침이다.

치안을 위해 경찰 1개 기동대와 법무부 직원 14명으로 구성된 안전요원들이 인재개발원을 24시간 보호한다. 외곽은 경찰이, 입소자 숙소는 법무부 직원으로 분담해 안전 관리를 맡는다.

“격리 해제 후 6주간 머물러…초기 정착 지원”



아프간 특별기여자들은 격리 해제 후에도 인재개발원에서 약 6주간 더 머물게 된다. 법무부는 이들이 우리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생계비, 의료비, 주거비 등 초기 정착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 차관은 “이분들은 현재 심리안정이 가장 필요한 상황”이라며 “격리 해제 후에는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약 6주간 더 머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지에서 우리 정부와 함께 일하며 이미 한국어를 조금 구사하는 분들도 있다. 우리나라에 잘 적응하리라 본다”고 덧붙였다.

또 “향후 법무부 주관으로 우리 사회 정착에 필요한 한국어, 문화, 법질서 등 사회 적응 교육을 할 것”이라며 “생계비, 의료비, 주거지원비 등 초기 정착에 필요한 지원은 관계부처와 협의해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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