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엡스타인 숨진 교도소 잠정 폐쇄…“보안·시설 문제 많아”

  • 뉴시스
  • 입력 2021년 8월 27일 11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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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성범죄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이 숨진 채 발견됐던 미국 뉴욕 맨해튼의 메트로폴리탄 교도소(MCC)를 잠정 폐쇄하기로 했다.

26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 연방 교도국은 “맨해튼의 연방 교도소인 MCC는 보안·시설 문제 등으로 최소한 일시적으로 폐쇄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가장 안전한 감옥 중 하나인 MCC는 멕시코 마약왕 ‘엘 차포’ 호아킨 구스만, 마피아 보스 존 고티 등이 수감됐던 것으로 유명하다. 당초 MCC는 6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으나 현재는 233명만이 수감돼있는 상태다.

아직 정확한 폐쇄 일정·절차 등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MCC 폐쇄 절차가 시작되면 대부분의 수감자들은 브루클린에 있는 연방 교도소로 옮겨질 예정이다.

MCC의 교도관들과 수감자들은 교도소가 쥐·바퀴벌레 등으로 들끓고 있고 화장실·싱크대 등도 매우 비위생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호소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 문제도 취약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교도소 방문이 통제되기 전에는 교도소 내에서 권총·휴대전화·마약·사제 무기 등 금지 물품이 발견되기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MCC의 관리 체계는 더욱 악화됐다. 직원들이 사용할 마스크나 비누 등을 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고, 인력 부족으로 인해 타 부서 직원이 교도관 직무에 투입되기도 했다. 법원 인가 조사 결과 일부 수감자들이 서로 붙어서 잠을 자고 코로나19 유증상 수감자들이 방치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사실도 밝혀졌다.

한편 이번 MCC 폐쇄는 리사 모나코 미국 법무부 부장관의 방문 점검 이후 몇 주 사이에 결정됐다. 법무부는 “최대한 빠르고 효율적으로 MCC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어도 관련 문제들(위생·보안 등)이 해결되기 전까지는 (MCC를) 잠정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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