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임상 참여자에…‘5000원’ 수목원 입장료 면제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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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19일 1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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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뉴시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뉴시스
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정부가 ‘임상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임상시험 참가자를 위해 공공기관 입장료 할인 또는 면제, 자원봉사 인정 등 다양한 혜택을 주는 것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19일 오후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14개 임상시험 실시 의료기관 관계자들과 영상으로 간담회를 개최해 이같은 인센티브안을 발표했다.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국립 과학관과 국립 목원 2곳 등에서 입장료가 면제된다. 이외에도 국립 생태탐방원과 국립 공연장, 한국문화재재단 등 공공기관의 입장료를 5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또 임상 참여 1회마다 자원봉사 4시간이 인정된다. 임직원이 임상시험에 참여하거나 유급휴가 등의 제도를 마련한 회사는 지역사회공헌 인정기업 심사 시 가점을 부여받을 수 있다. 아울러 기존 백신 접종과 마찬가지로 ‘백신 휴가’를 권고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임상 인센티브 제공 목적은 원활한 임상 진행을 위해서다. 국민 대다수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이 있지만, 임상참여를 유도함으로써 국산 백신의 상용화를 도모하기 위한 방침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혜택이 너무 박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혜택에 포함된 국립과학관은 성인 입장료가 3000~4000원, 백두대간수목원과 세종수목원은 5000원 수준이다. 50% 할인 혜택이 있는 국립생태원은 성인 기준 입장료가 5000원이다. 2500원에 입장이 가능한 것이다.

이에 “자주 가지도 않는 수목원 입장료 면제가 혜택이라고 할 수 있을까” “국민 참여를 유도한다고 해놓고 5000원짜리 혜택은 너무한 것 아니냐”, “헌혈해도 영화 티켓 한 장은 주지 않냐” 등 지적이 잇따랐다.

현재 국내 7개 코로나19 백신 개발기업이 임상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3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으며, 내년 상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임상 참여자 모집과 접종 완료는 올 하반기 마무리를 목표로 한다. 권 장관은 “코로나19 백신 연구 개발 단계에 있는 기업도 끝까지 지원함으로써 우리 보건산업 발전을 선도하고 K-글로벌 백신 허브화를 추진하겠다”면서 “국산 백신을 신속하게 개발하기 위해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 부탁한다”고 전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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