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황교안, 당내 갈등에 우려 표명 “분열은 곧 패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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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19일 09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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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과 황교안 전 대표가 최근 불거진 이준석 대표와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간의 당내 갈등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먼저 홍 의원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심각하게 보고 있지는 않지만 당 내분 상황이 안타깝다. 모두 힘 모아 나가야 할 때 선수와 심판이 뒤엉켜 통화 내용을 두고 말꼬리 논쟁이나 하고 있는 모습은 참으로 유치하게 보이기도 한다. 모두들 자중 하시고 공정한 경선의 장을 마련하는데 역점을 두어 주시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상호 검증을 통해 최상의 정책과 무결점 후보가 본선에 나갈 수 있도록 공정한 경연장을 마련해 주는 것이 지금의 지도부가 할 일이고 선수들은 이런 지도부의 방침에 따라 대 국민 설득하는 일에만 열중 하는 것이 당내 경선이다. 모두들 한발 물러서 당과 나라의 미래를 생각하자. 분열은 곧 패망”이라 강조했다.

황 전 대표 역시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게 뭔가? ‘적전분열’은 절대 안 된다. 일부 후보와 지도부의 갈등상황이 연일 대서특필 되고 있다. 만나는 분들마다 우리당 ‘집안싸움’에 대한 걱정이 태산이다. 열을 내며 성토하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 동안 당내가 시끄러운 상황에서 제가 목소리를 보태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성장통’이라고 생각하고 싶었고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정권교체’라는 갈 수 밖에 없는 고지가 코앞이다. 모든 국민이 응원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당은 고지로 오를 생각은 안하고 내부총질과 싸움박질로 날을 지새우고 있다. ‘국민적 배신자’, ‘역사의 죄인’이 되는 길로 치닫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마음은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가슴을 치며 답답해하신다. 저도 속이 상해 눈물이 날 지경”이라 덧붙였다.

황 전 대표는 “제발 이제는 이성을 찾고 각자 자중하시기 바란다. 지나친 자기주장은 대선을 망칠 뿐이다. 자신만 세우면 당이 무너진다. 우리가 싸워야 할 상대는 내부에 있지 않다. 문재인 정권”이라고 말했다.

또 “문제 해결은 지금은 당 대표의 몫이다. 직접 만나서 진심으로 대화하라. 그러면 해법은 나오기 마련이다. 자존심, 고집은 대선승리 후에 주장해도 충분하다. 대선후보들도 ‘노이즈마케팅’의 유혹에 넘어가지 마시고, 합심해서 선을 이루는 길을 찾는 지혜를 보여주시기 바란다.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앞서 원 전 지사는 “이 대표가 내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금방 정리된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캠프와의 갈등 상황이 정리된다는 뜻이었다’고 반박하며 녹취록 일부를 공개했다.

그러자 원 전 지사는 1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곧 정리된다’는 이 대표의 발언 대상은 윤석열 후보”라며 이 대표에게 녹취록 전문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그냥 딱합니다”라는 글을 올렸을 뿐, 이에 응하지 않았고 원 전 지사는 다시 “이 대표가 자신의 잘못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 대표는 앞으로 공정 경선을 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이를 반드시 실천에 옮기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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