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산업 박차’ 포문 연 바이든…초대 못 받은 테슬라

  • 뉴시스
  • 입력 2021년 8월 6일 13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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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표심' 의식했나…백악관, 행사 초청 업체 "노조 3대 고용주" 지칭
머스크 "테슬라 초대받지 못한 것 이상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2030년까지 미국 내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 판매 차량 50%로 늘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정작 전기차 선두 업체인 테슬라는 발표 자리에 초청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5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전기차 관련 백악관 기자회견을 거론, “테슬라가 초대받지 못한 건 이상해 보인다”라고 밝혔다. 이날 회견장에는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스텔란티스 등 차 업체 대표가 참석했다.

그러나 CNN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현재 전체 매출 중 1.3~1.5%가량만 전기차 매출로 올리고 있다. 심지어 스텔란티스는 아직 미국 땅에서 완전 전기차를 판매하지 않는 형국이다. 반면 테슬라는 배터리 시동 전기차를 생산하며 전기차 분야에서 선두 자리를 공고히 해 왔다.

그런데도 테슬라는 이날 행사에 초청받지 못했다. 이에 이날 행사를 두고 테슬라의 불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됐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 정례 브리핑 현장에서도 “왜 테슬라가 이번 행사에 (참석자로) 포함되지 않았는지 설명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백악관이 테슬라의 ‘반(反)노조’ 경영 방침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 행정부는 ‘친노조 정권’이라고 불릴 정도로 노조 기반의 지지층이 탄탄하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연설에서 “미국 내 노조가 만든 클린 자동차”라는 발언을 내놨었다.

사키 대변인은 “이번 행사가 ‘클린 자동차’를 얘기하는 마지막 자리는 아닐 거라고 예견한다”라며 “우리는 (전기차 생산 확대에) 광범위한 파트너가 참여하기를 고대한다”라고 에둘러 답했다. 그러면서도 이날 행사에 초청된 ‘빅3’ 기업을 “전미자동차노조(UAW)의 3대 고용주”라고 칭했다.

테슬라를 이끄는 머스크는 ‘반노조’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지난 2018년 5월 트위터를 통해 “왜 노동조합비는 내면서 스톡옵션은 포기하는가”라는 글을 올려 사실상 스톡옵션을 빌미로 노조 활동을 위협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아울러 노조 조직을 시도하던 직원을 불법 해고했다는 논란도 있다.

이에 오는 2022년 중간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테슬라를 초청했다가 노조 표심을 자극하리라는 우려를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키 대변인의 ‘UAW 3대 고용주’ 발언 역시 노조를 의식한 모습이다. 그는 해당 발언 이후 취재진에게 “알아서 결론을 내리게 두겠다”라고 했었다.

이날 행사를 전후해 트위터에서는 머스크를 향해 노조 관련 질문이 쏟아졌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머스크를 태그한 뒤 “이전의 차별적이고 불공정한 노동 관행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라며 “왜 테슬라에는 노조가 필요 없나. 테슬라는 처음부터 노동자를 위협해 왔다”라고 비난했다.

머스크는 이에 “현실은 혹평가들이 말하는 것과는 완전히 반대”라며 “우리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일자리 제안을 많이 받는다. 만약 (테슬라가) 그들을 제대로 대우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즉각 떠났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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