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환 첫 출전’ 허버드 “롤모델·선구자 원하지 않아”

뉴시스 입력 2021-08-04 11:35수정 2021-08-0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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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것'으로 남아서는 안돼"
"똑같은 운동선수로 바라봐 주길"
올림픽 최초 성전환 선수로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뉴질랜드 여성 역도 선수 로럴 허버드가 “자신의 출전이 ‘역사적인 것’으로 남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허버드는 3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올림픽을 마친 소회를 밝혔다.

허버드는 “올림픽 트랜스젠더 첫 출전을 나 스스로 알린 적이 없다‘며 ”롤모델·선구자 선수로 비춰지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허버드는 남자로 태어나 105㎏급 남자 역도 선수로 활약했다. 당시 이름은 개빈이었다. 이후 2013년 성전환 수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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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버드는 2015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성전환 선수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하면서 여성부 출전이 가능해졌다.

여성부 대회에 나가려면 첫 대회 직전 최소 12개월간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혈중농도가 10nmol/L(혈액 1리터당 10나노몰. 나노는 10억분의 1) 이하여야 한다는 IOC 규정을 통과해야 한다.

허버드는 2015년부터 남성 호르몬 수치 검사를 했고 2016년 12월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IOC가 제시한 수치 이하로 떨어지자 역자 역도선수 자격을 획득했다.

2017년 12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역도선수권대회 여자 최중량급 경기에 나선 허버드는 인상 124㎏, 용상 151㎏을 들어 합계 275㎏으로 2위를 차지했다.

성전환 선수의 세계역도선수권대회 첫 메달이었다.

논란 속에 허버드는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해 최중량급에 나섰지만 참가선수 10명 가운데 유일하게 인상 3차례 도전에 모두 실패하며 탈락했다.

허버드는 ”내가 운동선수로서 원했던 것은 그저 운동선수로 바라봐 주는 것뿐이었다“며 ”사람들은 나 같은 사람을 똑같은 사람일 뿐이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나는 올림픽에 출전한 것만으로도 충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랜스젠더들의 모델이 되는 게 제가 열망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대신 이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격려가 됐으면 좋겠다“며 ”시간이 지나면 이번 출전에 대한 의미도 줄어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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