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이재명 ‘점령군’ 발언 저격 “황당무계한 망언…역사 왜곡 용납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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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7월 4일 13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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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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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미군은 점령군’이라는 표현에 대해 “셀프 역사 왜곡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4일 페이스북에 “저를 포함해 많은 국민들께서 큰 충격을 받고 계시다”라며 “광복회장의 ‘미군은 점령군, 소련군은 해방군’이라는 황당무계한 망언을 집권 세력의 차기 유력 후보 이 지사도 이어받았다. 온 국민이 귀를 의심하게 하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1일 경북 안동 이육사문학관을 찾아 “대한민국이 친일청산을 못 하고 친일 세력들이 미 점령군과 합작했다”고 말했다. 이후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승전국인 미국은 일제를 무장해제하고 그 지배영역을 군사적으로 통제했으므로 ‘점령’이 맞는 표현”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이에 대해 국정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이나 청와대가 어떠한 입장 표명도 없다는 것이 더 큰 충격”이라며 “이들은 대한민국이 수치스럽고 더러운 탄생의 비밀을 안고 있는 것처럼 말한다. 국정을 장악하고 역사를 왜곡하며 다음 정권까지 노리고 있는 당신들은 지금 무엇을 지향하고 누구를 대표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했다.

이어 “6.25 전쟁 당시 희생된 수만 명의 미군과 UN군은 점령지를 지키기 위해 불의한 전쟁에 동원된 사람들인가”라며 “죽고 다친 수많은 국군장병과 일반 국민들은 친일파와 미국의 이익을 위해 싸웠나”라고 꼬집어 말했다.

윤 전 총장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역사의 단편만을 부각해 맥락을 무시하는 세력은 국민들의 성취에 기생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라며 “권위주의 정권을 청산하고 민주화를 달성한 국민들과 뒤섞여 ‘더 열심히 싸운 민주투사’로 둔갑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념에 취해 국민의식을 갈라치고 고통을 주는 것에 반대한다”라며 “이재명 지사 등의 언행은 우리 스스로의 미래를 갉아먹는 일”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저는 역사와 외교에 대한 냉철한 인식을 바탕으로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고 국제사회와 연대하겠다”라며 “이념에 편향된 역사관에 빠져 대한민국의 자유와 번영을 훼손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상식이 통하고 행복한 대한민국을 위해 국민 여러분과 함께 미래로 나아가겠다”라며 “상식을 파괴하는 세력이 더 이상 국민을 고통에 몰아넣지 못하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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