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P4G 평양 영상, 단순 실수 아닌 대국민 사기극”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4일 20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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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업체가 넣은 원본 영상 제목에 ‘Pyongyang(평양)’ 명시
외교부, “조사 중”이라며 추가 해명 없어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개막식 영상에 평양 지도가 등장한 것과 관련해 원본 영상에 평양이 명시돼 있어 단순 실수로 보기 어렵다며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3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영상제작) 업체가 이용했다는 영상 구매 사이트를 직접 찾아가보니 황당하게도 P4G 오프닝에 사용된 문제 영상은 ‘Zooming in from earth orbit to Pyongyang North Korea in EastAsia(북한 평양 위성사진)’이라는 제목으로 판매되고 있었다”며 “외교부가 평양 영상을 쓴 사유에 대해 ‘단순 실수’라 해명했지만 단 하루 만에 거짓말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허 의원은 “심지어 평양 영상은 행사 직전 갑자기 추가됐다”며 “행사 전날 갑자기 등장한 평양 영상의 배후에 누가 있는 것인지, 의사결정은 누가 했는지 외교부는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외교부는 허 의원에게 1일 제출한 서면답변에서 “제작사가 구매 사이트에서 ‘코리아, 지구, 위성사진’이라는 3개 검색어를 입력해 검색된 영상 중 조회 수가 가장 많은 것을 구입했고 이 영상이 한강과 서울 이미지인지 확인하지 못한 실수”라고 해명했다.

외교부는 4일 허 의원의 주장에 대해 추가적인 해명을 내놓지 않고 “조사 중”이라는 입장을 반복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지금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조사 중인 사항에 대해서 구체 사항에 대해서 공유하거나 확인드릴 사항은 없다”고만 밝혔다.

지난달 30일 P4G정상회의 개막식 영상 중 서울을 소개하는 장면에 평양 대동강 능라도의 모습이 담겨 논란이 되자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1일 브리핑에서 “행사 직전까지 영상을 편집하고 수정하는 과정에서 착오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받았다”며 “준비기획단에서 끝까지 세밀하게 챙기지 못한 실수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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