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살 입양 딸 학대 후 7시간 방치’ 30대 양부모 기소

뉴시스 입력 2021-06-03 15:24수정 2021-06-0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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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여야, 뇌출혈로 응급수술 후 현재 혼수상태
2살짜리 입양 딸을 학대해 의식불명에 빠뜨린 혐의를 받는 30대 양부가 폭행한 이후 7시간 동안 딸을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원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김원호)는 아동학대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아동학대중상해) 위반 혐의 등으로 양부 A(36·회사원)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3일 밝혔다.

또 아동복지법 위반(아동유기·방임) 혐의로 양모 B(35·가정주부)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A씨는 지난 4월 중순부터 5월 초순까지 경기 화성시 주거지 안방에서 입양딸 C(2)양이 말을 듣지 않고 고집을 부린다는 이유로 53㎝ 길이의 나무 재질로 된 구둣주걱 등으로 총 4차례에 걸쳐 C양의 손바닥과 발바닥을 수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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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지난 달 6일 오후 10시께 C양이 잠투정을 하면서 운다는 이유로 뺨을 강하게 때려 넘어뜨리고, 같은 달 8일 오전 11시께 C양이 말을 듣지 않는다며 뺨을 세게 때려 넘어뜨리는 행위를 4차례 반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B씨는 A씨가 이러한 학대 행위를 저지르는 점을 알면서도 방치한 혐의를 받는다.

C양은 당시 폭행으로 얼굴에 심한 멍이 들고 몸이 축 쳐져 있는 등 응급치료가 필요한 상태였다.

A씨는 자신의 학대사실이 발각될 것을 우려해 즉시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같은 날 오후 5시까지 약 7시간을 방치했다가 주거지 인근 병원에 간 것으로 조사됐다.

이 병원에서 C양을 살펴본 의료진은 아동학대를 의심하고 경찰에 신고했으며, 이후 인천 가천대길병원으로 옮겨진 C양은 뇌출혈 증상으로 수술을 받았다.

C양은 외상성 경막하출혈 진단을 받았다. 이는 정맥과 정맥을 이어주는 ‘연결정맥’ 손상에 의한 것이다.

검찰은 A씨가 수차례에 걸쳐 C양의 빰을 세게 때리면서 발생한 갑작스러운 머리 회전 및 흔들림으로 C양이 뇌출혈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A씨 부부는 “C양이 거실에 있던 30㎝ 높이의 의자에서 혼자 넘어져 다쳤다”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C양을 병원에 뒤늦게 데려간 이유에 대해선 “자는 줄 알았다”고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자는 아이는 이동할 때 몸의 뒤척임이 있는 반면, 뇌출혈로 의식이 없는 경우 ‘축 처지는 증세’를 보이기 때문에 진술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C양이 A씨에게 폭행을 당해 7시간이 지나 병원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우측 뇌 상당 부분이 손상된 반혼수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C양은 인천 가천대길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은 뒤 혼수상태에서 연명 치료를 받고 있다.

A씨 부부는 친자녀 4명이 있지만 2019년 5월께 봉사활동을 하던 보육원에서 당시 생후 10개월이던 C양을 알게 돼 정식 입양절차를 거쳐 지난해 8월 14일 C양을 입양하게 됐다.

양부모 학대로 중상해를 입은 피해 아동의 입장에서 파양 필요성이 있지만 현재 의식불명으로 피해자 치료 및 회복 정도를 고려해 파양 청구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C양의 상해 정도와 현재 혼수상태에 있는 사정 등을 고려해 피고인들에게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되도록 재판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수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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