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교회서만 640명 감염…직장·학교 등 감염 지뢰밭

  • 뉴시스
  • 입력 2021년 4월 30일 15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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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종교시설 집단감염 27건…매주 100명↑ 발생
"증상 있어도 대면예배 강행…환기·거리두기 미흡"
인천공항검역소 6명…"감염경로·변이여부 등 조사"
다중이용시설→가족·지인 등…감염경로 불명 28.6%

올해 초 크게 줄었던 교회 등 종교시설 코로나19 집단발생이 최근 다시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이달 교회 등에서만 640명이 감염됐다.

대부분 증상이 있어도 대면 예배에 참석하고, 시설 내 환기와 거리두기가 미흡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는 예배 전후 식사 등 소모임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6명의 확진자가 나온 인천공항 검역소 관련 사례에 대해 방역 당국은 감염경로, 변이 바이러스 전파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직장, 학교, 음식점 등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이 가족과 지인을 거쳐 다른 공간으로 퍼지는 모양새다.


4월 교회 관련 640명 감염…“증상 있어도 대면 예배”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30일 0시 기준 대구 중구 소재 교회 관련 확진자는 5명이 늘어 총 33명이다. 현재까지 교인과 종사자 19명, 이들의 가족·친척 13명, 동료 1명 등이 확진됐다.

경북 경산시 교회 관련 확진자는 지난 27일 교인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후 14명이 추가로 확진돼 총 15명이다. 15명 중 교인은 11명, 이들의 가족은 4명이다.

지난해 말 대비 올해 초 대폭 감소했던 교회 등 종교시설 관련 집단 발생은 최근 다시 증가 추세다.

방대본에 따르면 종교시설 관련 집단 발생 사례와 확진자 수는 지난해 12월 60건(2916명)에서 올해 1월 25건(1094명), 2월 11건(401명), 3월 17건(420명)으로 크게 줄었다.

그러나 4월 들어 한 달간 27건으로 다시 증가하고, 관련 확진자도 640명으로 늘었다. 매주 100명 이상 지속적으로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주간 집단 발생 사례와 확진자 수는 ▲1주(1~3일) 4건(101명) ▲2주(4~10일) 6건(241명) ▲3주(11~17일) 7건(145명) ▲4주(18~24일) 9건(143명) ▲5주(25~29일) 1건(10명) 등이다.

최근 발생한 집단사례 10건을 역학 조사한 결과 교인 간 전파에 의한 감염이 전체 환자 153명 중 120명으로, 78.4%를 차지했다.

배경택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상황총괄반장은 “의심 증상이 발생했음에도 대면 예배에 참석하거나 시설 내 환기가 불충분한 경우, 예배당 내 거리두기 미흡, 예배 전후 교인 간 식사를 하면서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등의 (위반) 사항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배 반장은 이어 “교회 내에서 방역수칙이 보다 철저히 지켜질 수 있도록 교계에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한다”며 “지자체에서도 관내 종교시설 방역 관리를 더욱 강화해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인천공항 검역소 관련 6명…“감염경로·변이 여부 등 조사”
국립 인천공항 검역소 직원 1명이 지난 27일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이날까지 총 6명이 추가 확진을 받았다.

인천시와 인천공항 검역소 등에 따르면 지표환자인 검역소 직원 1명이 발열 증상을 보여 지난 26일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고 다음 날인 2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검역소가 직원 76명을 대상으로 검사해 5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천공항 검역소는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해외 입국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와 방역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현재 감염 유입 경로, 전파 경로 등을 역학조사 중이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같은 시설 내 근무자를 중심으로 발생했다. 유입 경로가 지역사회 관계자, 가족, 다른 사람일지는 현재 조사 중”이라며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도 검사가 진행 중이라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직장발 감염은 다른 곳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5일 첫 확진자가 나온 서울 동작구 직장3 관련 확진자는 10명이 추가로 확인돼 총 11명이다. 현재까지 지표환자를 포함한 종사자 6명, 이들의 가족 4명, 지인 1명이 확인됐다.

서울 관악구 화장품 방문판매 관련 확진자는 접촉자 추적 관리 중 종사자 1명, 이들의 가족 3명, 방문자 1명 등 5명이 확진돼 누적 20명이다.

인천 계양구 방문판매 관련 확진자는 총 37명으로 증가했다. 접촉자 추적 관리 중 직원의 가족 1명을 비롯해 3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27일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 평택시 알루미늄제조업 관련 사례는 이후 직원 9명, 이들의 가족 1명이 추가로 확진되면서 누적 1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북 완주군 제조업 관련 확진자는 접촉자 추적 관리 중 종사자 14명이 추가로 확진되면서 누적 19명으로 늘어났다.

경남 통영시 식품공장 관련 확진자는 3명 늘어 총 30명이다. 지표환자를 포함해 종사자 23명, 가족 4명, 지인 1명 등이 확진됐다.


학교발 감염 계속…요양시설에서도 확진자 나와
경기 김포시 소재 대학교 관련 확진자는 접촉자가 5명이 추가로 확진돼 총 16명이다. 대학교 학생 1명과 확진자들의 가족 4명이 추가로 발견됐다.

지난 27일 교직원 1명이 확진된 충북 청주시 중학교 관련 확진자는 5명으로 늘어났다. 교직원 1명, 가족 3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지난 28일 학생 1명이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경북 경산시 초등학교 관련 확진자는 8명으로 늘어났다. 학생 6명, 이들의 가족 2명이 확진됐다.

울산 울주군 초등학교 관련 확진자는 누적 10명이다. 교사 1명이 확진된 후 동료 교사 1명, 학생 5명, 이들의 가족 등 3명이 검사에서 양성이 확인됐다.

코로나19 고위험군이 많은 요양시설, 복지센터에도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대전 유성구 소재 요양원에서는 입소자 17명, 종사자 1명 등 18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 29일 입소자 5명에게서 증상이 발생하자 입소·종사자 66명 전수를 대상으로 검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충남 부여군 노인복지센터 관련 확진자는 19명으로 증가했다. 접촉자 추적 관리 중 이용자·종사자·가족이 1명씩 추가로 확진됐다.


다중이용시설→가족·지인…감염경로 불명 28.6%
음식점, PC방, 대형마트를 비롯해 가족·지인 모임에서도 추가 감염 사례가 잇따랐다.

서울 관악구 음식점 관련 확진자는 지난 23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17명이 늘어 총 18명이다. 첫 확진자를 포함해 음식점 방문자가 12명, 종사자가 2명, 이들의 지인 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서울 강남구 PC방 관련 확진자는 접촉자 4명이 추가로 확진돼 총 21명이다. 이 PC방을 이용자 16명, 종사자 1명 외에 이들의 가족과 지인이 2명씩 확진됐다.

경기 하남시 음식점 관련 확진자는 2명이 늘어 총 48명이다. 방문자가 첫 확진자로 확인된 음식점을 방문한 1명, 추가 전파 사례인 교회에서 교인의 가족 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부산 강서구 목욕탕 관련 확진자는 지난 27일 첫 확진자가 나온 후 12명이 추가돼 13명이다.

부산 사상구 가족·지인 관련 확진자는 누적 68명이다. 세부 장소별로 지인 모임 관련 32명, 김해시 보습학원 관련 19명, 김해시 초등학교 관련 17명이 확진됐다.

울산 남구 유흥주점 관련 확진자는 지난 27일 이후 13명으로 증가했다. 유흥주점 종사자 1명이 확진된 후 종사자 4명, 이용자 3명 등이 확진됐다.

울산 남구 대형마트 관련 확진자는 접촉자 추적 관리 중 2명이 늘어 총 37명이다.

경남 진주시 지인 모임 관련 확진자는 누적 99명이다. 모임 관련 가족과 지인이 23명, 추가 전파 사례인 단란주점 관련 28명, 기타 사례에서 48명이 검사 결과 양성이 나타났다.

지난 17일부터 이날 0시까지 2주간 방역 당국에 신고된 확진자 9222명 중 2641명(28.6%)은 감염경로를 알 수 없다. 역대 최고치를 보였던 지난 28일 29.9%보다 1% 이상 줄었다.

감염경로별로 선행 확진자 접촉이 4055명(44.0%)으로 가장 많다. 이어 집단 발병 1961명(21.3%), 해외 유입 391명(4.2%), 병원 및 요양병원 등 173명(1.9%) 등이다. 해외 유입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해외 유입 관련’ 확진자는 1명(0.0%)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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