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 명예훼손 혐의’ 김재섭 “내 스승 조국, 어떻게 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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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28일 1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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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섭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지호영 기자 f3young@donga.com
김재섭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지호영 기자 f3young@donga.com
김재섭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28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 씨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 수사에 응하겠다고 밝히면서 경찰에 조 씨의 의사 자격 여부를 함께 다뤄달라고 당부했다.

김 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씨가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는 H병원은 저와 제 가족이 살고 있는 도봉구의 거의 유일한 대형 병원”이라며 “그런 곳에 소위 ‘무자격자’라 불리는 조 씨가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비판한 것이 죄가 된다면 저는 기꺼이 경찰의 조사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수사 당국은 이를 통해 조민의 자격 여부에 대한 진위를 소상히 밝혀내야 할 것”이라며 “만약 이 과정에서 의사로서 조민의 자격이 인정되고 저의 명예훼손 혐의가 죄로 밝혀진다면 징역을 살더라도 기꺼이 법적 책임을 지겠다. 그러니 부디 엄중하게 이 사건을 다뤄 주실 것을 수사당국에 부탁드린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을 향해선 “교수님, 과연 이 상황은 법과 정의의 관점에서 어떻게 보아야 하느냐”며 “제 배움이 미천한 것인지 교수님의 가르침이 거짓된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서울대 법학부를 졸업했다. 김 위원은 이어 “더 이상 교수님의 강의를 들을 수는 없으니, 트위터라도 남겨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김 위원은 “도봉구민의 한 사람으로, 가족과, 도봉 주민의 건강을 지켜야 하는 당협위원장으로서 의사 조민의 자격 관련 의혹과 위협에 당당히 맞서겠다”며 “제 학창시절 형법을 가르치시던 조국 교수님과 의사 호소인 조민 씨 역시 단단히 준비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 도봉경찰서는 김 위원을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신승목 적폐청산연대 대표를 19일 고발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김 위원은 2월 8일 당 비대위 회의에서 H병원 인턴에 합격한 조 씨에 대해 “소위 ‘무자격자’로 불리는 조 씨가 도봉갑 지역의 H병원으로 온다고 한다”며 “큰 병이 났을 때 갈 수 있는 병원은 H병원뿐인데 전 우리 가족이 크게 아플 때 혹시 조 씨를 마주치지 않을까 너무너무 두렵다”고 말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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