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없는 지지율에 與, 인물 넘어 국민의힘 비판으로 돌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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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2일 09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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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30일 서울 성북구 정릉시장에서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30일 서울 성북구 정릉시장에서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인물론’으로 돌파하려던 더불어민주당의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전략이 빗나가고 있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가 여론조사 상 거의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온다.

오 후보의 흠결, 국민의힘에 대한 비호감보다는 정권 심판의 의미를 표에 싣겠다는 유권자의 의지가 강하게 분출되는 선거판이다.

민주당은 부동산 실정에 대한 막판 ‘읍소’와 함께 여당 프리미엄을 앞세우는 쪽으로 전략을 일부 수정했으나 판세 역전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엠브레인퍼블릭이 뉴스1 의뢰로 지난달 30~31일 서울 거주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전날(1일)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들 가운데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가장 많은 46.7%의 응답자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꼽았다.

박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31.3%로 오 후보에 비해 15.4%포인트(p) 적었다. 이는 오차범위(±3.1%포인트)를 크게 벗어나는 격차로, 같은 업체가 지난달 7~8일에 조사한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3.8%p(43.1%-39.3%) 더 벌어졌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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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오 후보 개인에 대한 네거티브에 집중했으나 상황을 반전시키지 못하자, 민주당은 오 후보와 국민의힘의 시정운영 능력을 문제삼고 있다.

노웅래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전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부동산, 일자리 문제 등에 있어서 청년층을 비롯한 많은 국민이 분노하고 실망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미래를 준비하는 과제에 대해서 민주당이 아닌 국민의힘이 과연 이 일을 할 수 있느냐. 민주당이 못하고 잘못해서 회초리 맞을 각오를 하고 고치겠지만, 국민의힘이 개혁을 할 수 있는 정당인지, 정말 힘없는 약자들을 위해 대변할 수 있는 정당인지 판단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호소했다.

당 지도부 역시 박 후보가 현 문재인 대통령의 지원, 국회 집권 여당의 후원을 더 잘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지난달 31일 강서구 화곡역 지원유세 현장에서 “이번 시장 임기는 1년짜리다. 문 대통령 임기, 시의원, 구의원, 구청장과 임기가 같은 날 끝난다”며 “시의회만 해도 시의원 109명 중에서 101명이 민주당이다. 싸워서 이기겠냐”고 말했다.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 역시 지난달 30일 도봉구 쌍문역 선거유세 현장에서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방역과 민생을 챙기는 것은 대통령의 지원도 받고 중앙정부와 협력도 잘 되고, 국회 집권 여당의 든든한 후원도 받고, 서울시의회의 지원과 협력을 잘 받는 사람이 잘할 것”이라며 “반면 오 후보는 대통령, 중앙정부와 싸움만 하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강조는 정당 지지도와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엠브레인퍼블릭-뉴스1 조사에 따르면 서울 시민들의 정당지지도는 국민의힘 32.2%, 더불어민주당 29.4%, 국민의당 7.5%, 정의당 4.8%, 열린민주당 2.8% 순이었다.

민주당이 비록 2.8%p 뒤지고 이전 조사 대비 소폭 감소(30.1%→29.4%)하고 국민의힘 지지도는 큰 폭으로 상승(25.6%→32.3%)했지만, 박영선-오세훈 후보의 양자 대결 격차만큼은 아니다.

또 1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여론조사 전문회사가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3월 5주차 전국지표조사(NBS·National Barometer Survey)에 따르면 정당지지도는 민주당(33%)이 가장 높았고 국민의힘(29%), 정의당(4%), 국민의당(4%), 태도유보(25%) 순이었다.

지난 3월4주차 1%p 차이로 박빙(민주당 28%-국민의힘 27%)이던 차이를 4%p까지 벌린 것.

이러한 당 차원의 대응은 닷새 남은 선거 유세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오 후보의 의혹은 의혹대로 철저히 파헤치고, 우리 당의 강점은 강점대로 국민의힘과 비교·부각해 알리면서 밑바닥 민심을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 결과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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