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꿈꿨던 완벽한 출발, 양키스부터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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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1일 09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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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같은 악몽은 없다며 올해는 최고의 출발을 다짐했던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 2021년 가장 먼저 뉴욕 양키스 사냥에 나선다.

류현진은 2일 오전 2시5분(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양키스와의 2021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다.

2019년부터 3년 연속 개막전 선발투수의 영예를 안은 류현진은 1일 “개막전보다 시즌 전체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누구보다 벼르고 있던 개막전이다.

류현진은 지난 3월 16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시범경기를 마친 뒤 “지난해에는 초반 2경기에서 부진했는데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토론토와 4년 8000만달러에 계약했지만 출발부터 꼬였다. 류현진은 2020년 7월 25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4⅔이닝 4피안타 1피홈런 1사구 3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흔들렸다. 그 여파로 2번째 경기에서도 4⅓이닝 5실점으로 부진, 패전투수가 됐다.

이후 10경기에서 5승 1패 평균자책점 1.86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던 걸 고려하면, 초반 2경기가 너무 아쉬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에 개막이 7월로 늦어지면서 준비과정에 어려움을 겪었던 게 문제였다. 류현진은 1년 전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처음부터 완벽한 몸 상태로 시즌을 치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그 다짐대로 완벽에 가까운 준비를 마쳤다. 류현진은 개막 하루 전날 “스프링캠프 기간 큰 어려움 없이 준비가 잘 됐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준비는 철저히 했으나 첫 경기부터 상대는 까다롭고 임무는 막중하다. 토론토는 조지 스프링어, 네이트 피어슨 등 부상자가 많은 데다 마운드의 높이가 낮아 류현진의 어깨가 무겁다. 또한, 류현진은 그동안 양키스를 상대로 4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6.04를 기록, 다소 고전했다.

MLB.com은 “토론토의 로스터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는 에이스 류현진”이라며 “토론토의 약한 선발진과 많은 부상자를 고려, 류현진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3위에 올랐던 2020년 폼을 유지해야 한다”고 짚은 바 있다.

일단 류현진은 자신감이 넘친다. 그는 “개막전 상대가 양키스라고 특별한 의미는 없다. 어차피 같은 지구에 속한 팀으로 많이 붙어야 할 팀”이라면서 “(우리 팀은) 어느 팀과 맞붙어도 뒤지지 않는다는 걸 모든 선수들이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여유도 넘쳐, 9년 3억2400만달러의 ‘비싼 몸’ 게릿 콜과 선발 맞대결에 대해선 “그는 나보다 굉장히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라며 웃어넘겼다.

토론토도 류현진이 최고의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도록 ‘최적의 조합’을 준비한다. 찰리 몬토요 감독은 “다양한 배터리 조합이 가능하지만 류현진과 대니 잰슨은 유일하게 확고한 콤보”라며 둘의 호흡을 기대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12경기 중 11경기에서 잰슨과 짝을 이뤘다. 그도 “이제는 어떤 상황에서 어떤 공을 던져야 할지 말하지 않아도 알 만큼 너무 잘 맞는다. 잰슨이 포수 자리에 앉아 있으면, 나도 편한 마음으로 마운드에 오른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양키스전은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통산 139번째 경기로 승리투수가 되면 통산 60승째를 거두게 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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