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4·7 재·보궐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정부·여당의 부동산 정책,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등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자 국민의힘은 “뒤늦은 악어의 눈물”이라고 공세를 폈다.
이 위원장은 31일 국회에서 긴급 호소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여당은 주거의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했고 정책을 세밀히 만들지 못했다”며 “무한책임을 느끼며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LH 사태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서 느끼시는 분노와 실망이 얼마나 크고 싶은지 아프도록 잘 안다”며 “국민 여러분의 분노가 LH 사태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의 사죄와 다짐으로 국민 여러분의 분노가 풀릴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 여러분의 화가 풀릴 때까지 반성하고 혁신하겠다”며 “국민 열망에 제대로 부응했는지, 압도적 의석을 주신 국민들 뜻을 제대로 받들었는지 공정과 정의를 세우겠다는 약속을 지켰는지 스스로 묻고 또 묻겠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이 위원장은 다만 “저희가 부족했다. 그러나 잘못을 모두 드러내면서 그것을 뿌리 뽑아 개혁할 수 있는 정당은 외람되지만 민주당”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국민들은 문재인 정권의 뒤늦은 ‘악어의 눈물’에 속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선거를 앞두고 청와대와 민주당이 하루가 멀다 하고 고개를 숙이고 읍소하고 있다”며 “LH 사태 한 달이 다 되어서야 대통령은 국민 앞에 고개를 숙이더니 이 위원장은 대선공약 같은 호소문을 발표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4년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몰아붙인 25번의 실책으로 나라를 쑥대밭 만들어놓고 이제와 화나고 한스럽다 후회한다고 한다”며 “지금 화는 누가내야 할 것 같은가”라고 따졌다.
또 “지난 총선 직전에도 민주당은 ‘1가구 1주택 종부세 인하’를 철석같이 약속했지만 선거가 끝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없던 일이 됐다”며 “국민들이 진정성 없는 읍소전략, ‘반성호소인’이라고 더 이상 속지 않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문재인 정권이 배신의 시간들을 되돌릴 시간은 충분히 있었다. 더 이상 국민을 우습게보지 말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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