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이낙연에…국민의힘 “뒤늦은 악어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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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3월 31일 16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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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3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3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4·7 재·보궐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정부·여당의 부동산 정책,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등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자 국민의힘은 “뒤늦은 악어의 눈물”이라고 공세를 폈다.

이 위원장은 31일 국회에서 긴급 호소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여당은 주거의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했고 정책을 세밀히 만들지 못했다”며 “무한책임을 느끼며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LH 사태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서 느끼시는 분노와 실망이 얼마나 크고 싶은지 아프도록 잘 안다”며 “국민 여러분의 분노가 LH 사태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의 사죄와 다짐으로 국민 여러분의 분노가 풀릴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 여러분의 화가 풀릴 때까지 반성하고 혁신하겠다”며 “국민 열망에 제대로 부응했는지, 압도적 의석을 주신 국민들 뜻을 제대로 받들었는지 공정과 정의를 세우겠다는 약속을 지켰는지 스스로 묻고 또 묻겠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이 위원장은 다만 “저희가 부족했다. 그러나 잘못을 모두 드러내면서 그것을 뿌리 뽑아 개혁할 수 있는 정당은 외람되지만 민주당”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국민들은 문재인 정권의 뒤늦은 ‘악어의 눈물’에 속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선거를 앞두고 청와대와 민주당이 하루가 멀다 하고 고개를 숙이고 읍소하고 있다”며 “LH 사태 한 달이 다 되어서야 대통령은 국민 앞에 고개를 숙이더니 이 위원장은 대선공약 같은 호소문을 발표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4년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몰아붙인 25번의 실책으로 나라를 쑥대밭 만들어놓고 이제와 화나고 한스럽다 후회한다고 한다”며 “지금 화는 누가내야 할 것 같은가”라고 따졌다.

또 “지난 총선 직전에도 민주당은 ‘1가구 1주택 종부세 인하’를 철석같이 약속했지만 선거가 끝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없던 일이 됐다”며 “국민들이 진정성 없는 읍소전략, ‘반성호소인’이라고 더 이상 속지 않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문재인 정권이 배신의 시간들을 되돌릴 시간은 충분히 있었다. 더 이상 국민을 우습게보지 말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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