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친환경-신산업… 포스트 코로나, 재도약 전략을 세워라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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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1주년 건설특집]
삼성물산, 단지 내 AI로봇 도입… 대우건설, 빅데이터로 4D 모델링
GS건설, 해수담수화 기술 개발… 포스코건설, 현장 안전 통합 관리
DL이앤씨, 종합건설업체로 성장… 한라, 스타트업에 50억원 투자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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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선두주자로.’

올해 한국 건설업계는 지난해 전 세계를 휩쓸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에서 조금씩 벗어나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건설사별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빠르게 적응하고,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나가기 위한 전략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4차 산업혁명에 맞춰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하는 스마트 기술 개발은 건설사의 역량을 가늠할 잣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목표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또 기존 사업의 역량을 높이고 신산업 진출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4차 산업혁명 변화 선도할 ‘스마트 기술’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편리한 주거생활을 돕기 위해 AI를 활용한 스마트 주거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공개한 ‘래미안 AI 라이프관’을 통해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에 서는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안내 로봇과 무인 카페 로봇 등을 선보였다.

현대건설은 건설현장에 필요한 자재를 공장에서 제작한 후 현장에서 조립하는 현장가설방식(OSC·Off-Site Construction)을 확대해 공사 기간을 단축하고 생산성을 향상하고 있다. 2026년까지 산업용 로봇의 건설현장 투입을 목표로 관련 분야 개척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우건설 역시 일찌감치 스마트 건설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1983년 건설사 최초로 기술연구원을 설립해 기술 혁신에 매진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4차원(4D) 스마트모델링 프로그램 ‘스마일(SM.ile)’도 개발했다. 47년간 국내외 공사를 수행하며 축적한 자료를 바탕으로 골조공사의 ‘4D 모델링’을 손쉽게 구현할 수 있도록 만든 프로그램이다.

우미건설은 최근 공사 현장에 ‘프리콘(Pre-Construction)’을 처음 도입했다. 발주사와 설계사, 시공사가 하나의 팀을 이뤄 설계부터 건물 완공까지 모든 과정을 가상현실에서 구현하고 문제점을 발견해 수정하는 신기술이다.

친환경, 안전 생각한 ‘ESG경영’

건설업계는 스마트 기술을 ESG경영에도 활용하고 있다. 기업이 가진 기술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GS건설은 세계 최초로 ‘해수담수화 신재생에너지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 연구에 들어갔다. 해수담수화란 바닷물을 식수나 생활용수 등으로 바꾸는 과정을 말한다. 해당 기술은 배출수를 활용해 에너지를 생성함으로써 해수담수화 플랜트 운영비의 약 50%를 차지하는 전력비용 아낄 수 있다. 플랜트에서 나오는 배출수를 재활용하기 때문에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다.

SK건설은 기업의 성장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동시에 꾀하기 위해 지난해 EMC홀딩스를 인수했다. 하·폐수 처리부터 폐기물 소각·매립까지 전 환경산업을 아우르는 종합 환경플랫폼 기업이다. 향후 친환경 사업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올해 1월에는 금융기관과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포스코건설은 건설현장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사내인트라넷에 분산돼 있던 계약, 공사 일정, 안전, 소통 관리 등을 통합한 ‘포스원(POSONE)’ 시스템을 구축했다. 근로자는 해당 시스템을 통해 점검 항목 등을 꾸준히 확인하며 안전기준을 지켜야 한다. 또 스마트폰으로 현장을 실시간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 세이프티 솔루션’ 시스템을 모든 건설현장에 적용 중이다.

기존 사업경쟁력 강화하고, 신산업에도 진출

DL이앤씨는 단순 시공 형태의 사업 방식을 고도화한다. 안정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거두고, 수익금은 다시 미래 신산업에 투자해 장기적인 성장 모델을 구축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디벨로퍼 역량을 집중해 사업 발굴부터 기획, 금융 조달, 건설, 운영까지 건설사업의 전 과정을 담당하는 사업자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한라 역시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우수한 시공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철도, 항만, 공항 위주로 입찰사업에 주력하고 미래를 위한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해 부동산정보 플랫폼 스타트업인 ‘디스코(disco)’를 포함한 스타트업 등에 50억 원 이상의 투자를 진행했고, 올해에도 신산업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미래 100년을 이끌 건설 기술#건설#기술#포스트 코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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