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노트북 단자를 데스크톱 수준으로, 벨킨 USB-C 11-in-1 멀티포트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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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3월 10일 1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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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인텔은 PC 및 저장장치, PDA, 스마트 기기, 모니터 등 거의 모든 소비자용 장치 연결을 하나의 단자로 통합하는 ‘썬더볼트’ 인터페이스를 공개했다. 초반에는 높은 가격과 기술적 한계로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컴퓨터 업계의 양대 산맥인 인텔과 애플이 꾸준히 생태계를 닦아온 덕분에 출시 10년 차를 맞이한 지금은 이전까지 파편화돼있던 인터페이스를 하나로 통합하는데 성공했다. 최근에는 썬더볼트 인터페이스가 현재의 USB 3.0을 대체하는 USB 4 규격으로 채택되면서 차세대 전송 규격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썬더볼트 4 혹은 USB 4는 40Gbps 급 데이터 전송 속도와 100W 전력 전송을 지원해 양방향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최대 5개의 썬더볼트 장치를 단자 하나로 사용할 수 있다. 연결 가능한 장치도 외부 저장 장치 및 비디오 캡쳐 장치, 외부 모니터 연결, USB 및 키보드 등 USB-C형 단자 기반 장치, 스트리밍용 익스프레스나 외장 그래픽 독, 10Gbps 급 인터넷 연결 등 거의 모든 장치를 썬더볼트 포트 하나로 해결할 수 있다.

애플 맥북에어와 USB-C 11-in-1 멀티포트 독. 출처=IT동아
애플 맥북에어와 USB-C 11-in-1 멀티포트 독. 출처=IT동아

그렇다 보니 애플처럼 모든 기능을 썬더볼트 단자로 통합하는 제조사도 늘고 있다. 선두 주자인 애플은 2016년 형 맥북 프로에 썬더볼트 3 포트 2개 혹은 4개만 적용했고, 최신 제품도 USB 4 단자 2개만 적용하고 있다. 이 방식은 다양한 활용이 어려운 대신, 간결하고 확장성이 좋다는 장점이 있어 다른 제조사들 역시 USB 4 규격만 적용하는 노트북을 차츰 내놓고 있다. 만약 본인이 구매한 노트북에 다른 단자 없이 썬더볼트 4·USB 4 단자만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USB 4의 확장성을 펼치다, 벨킨 USB-C 11-in-1 멀티포트 독


지난 2월 모바일 액세서리 전문 기업 벨킨(Belkin)이 공개한 USB-C 도킹 스테이션 2종을 살펴보면 정답이 나온다. 벨킨은 최근 재택근무 환경의 확산으로 노트북을 활용한 작업이 대두되고 있는 반면, 노트북은 점차 USB나 HDMI 등 기능 확장에 필요한 포트를 제외하고 있는 상황이라 보고 노트북의 확장성을 높일만한 제품을 출시했다. 2종 중 USB-C 듀얼 디스플레이 도킹 스테이션은 최대 4개의 모니터를 출력할 수 있고, 외장 하드나 입출력 장치 등을 추가로 연결해 노트북을 데스크톱처럼 쓸 수 있게 해준다. 확장성은 물론 휴대 측면에서 두드러지는 제품은 USB-C 11-in-1 멀티포트 독이다.

USB-C 11-in-1 멀티포트 독, 포트 하나로 11개의 기능이 포함돼있다. 출처=IT동아
USB-C 11-in-1 멀티포트 독, 포트 하나로 11개의 기능이 포함돼있다. 출처=IT동아

USB-C 11-in-1 멀티포트 독은 썬더볼트 3,4·USB C 포트를 탑재한 노트북의 외부 연결성을 끌어올리는 장치로, 일반 사무 환경부터 사진 및 영상 전문가까지 만족할 수 있는 구성이다. USB-C 11-in-1 멀티포트 독은 가로 26cm, 폭 8.7cm, 높이 2.3cm의 15도 경사 스탠드 형태로 되어있고, 20cm 길이의 USB-C 단자가 적용돼있다. 해당 단자는 USB-C 포트에 맞춰 위 아래 뒤집어 사용할 수 있게 양면형 디자인으로 돼있다. 재질은 애플 맥북과 비슷한 아노다이징 처리 된 알루미늄이 사용되며, 무게는 358g으로 휴대하기에 무리가 없다.

애플 맥북에어를 얹어놓은 예시, 스탠드 형태로 쓸 수 있다. 출처=IT동아
애플 맥북에어를 얹어놓은 예시, 스탠드 형태로 쓸 수 있다. 출처=IT동아

인터페이스는 좌측부터 3.5mm 오디오 입출력, VGA(D-Sub) 단자, SDXC 리더, 마이크로 SD 리더, 1Gbps 이더넷 포트, 2개의 USB 3.0 포트, 1개의 USB 2.0 포트, 디스플레이 1.2 포트, HDMI 1.4 포트, 100W 전력 전송을 지원하는 USB-PD 단자가 있다. 오디오와 구형 빔프로젝터·모니터, USB 장치 3개와 랜 포트를 USB-C 11-in-1 멀티포트 독 하나로 연결할 수 있으니 거의 데스크톱에 맞먹는 구성이라 할 수 있다.

USB-C 3.1, USB 4 지원에 따른 구성 차이는?


USB-C 규격은 모양은 모두 똑같으나, 세부 지원 기능이 모두 달라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출처=IT동아
USB-C 규격은 모양은 모두 똑같으나, 세부 지원 기능이 모두 달라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출처=IT동아

하지만 노트북의 USB-C 인터페이스에 따라 USB-C 11-in-1 멀티포트 독의 호환성도 제각각이다. 흔히 타원형으로 된 USB-C형 포트는 최신형인 썬더볼트 4, USB 4를 비롯해 썬더볼트 3, USB 3.2 Gen2, USB 3.2 Gen 1의 차이가 있고, 여기에 디스플레이 ALT(Display Alernate, 이하 DP-ALT)와 USB-PD 기능 지원에 따라 모니터 연결, 충전 지원 여부가 또 다르다. 그러면서 접촉 단자는 모두 똑같으니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다. 기능 구분을 위해 USB 3.1 Gen 1에 DP-ALT 미지원 및 USB-PD 미지원 노트북과 모든 기능을 지원하는 USB 4 규격의 애플 맥북에어를 활용해 USB-C 11-in-1 멀티포트 독의 기능을 확인해 보았다.

USB-PD 및 DP-ALT가 없는 노트북은 디스플레이 및 충전 지원 없이 오디오, SD카드, 랜포트, USB만 쓸 수 있다. 출처=IT동아
USB-PD 및 DP-ALT가 없는 노트북은 디스플레이 및 충전 지원 없이 오디오, SD카드, 랜포트, USB만 쓸 수 있다. 출처=IT동아

먼저 USB-C 3.1 Gen1 포트를 장착한 노트북과 USB-C 11-in-1 멀티포트 독을 연결했다. 해당 노트북 단자는 최근 보급형 노트북을 구매했을 때 외부 저장 장치나 USB-C형 USB 포트를 연결하기 위한 단자로, 고속 데이터 전송이나 USB-PD 등은 지원하지 않는다. 이 경우 USB-C 11-in-1 멀티포트 독의 단자 중 VGA, 디스플레이포트, HDMI, USB-PD 포트는 사용할 수 없다. USB-C형 규격인 USB-PD 단자는 데이터 전송용으로도 활성화되지 않는다. 따라서 30~70만 원대에 USB-C 3.1 Gen1 포트가 장착된 보급형 노트북은 오디오와 SD 카드 리더, 랜 포트, USB 포트 확장 용도로만 쓸 수 있다.

애플 맥북과 연결한 상태, 포트 하나를 할당해 맥북 충전은 물론 오디오, 디스플레이, SD, USB, 랜 포트 등 모든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출처=IT동아
애플 맥북과 연결한 상태, 포트 하나를 할당해 맥북 충전은 물론 오디오, 디스플레이, SD, USB, 랜 포트 등 모든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출처=IT동아

애플 맥북처럼 썬더볼트 3, 4, USB 4를 지원하는 노트북을 활용하면 USB-C 11-in-1 멀티포트 독 기능을 모두 활용할 수 있다. 일단 USB-PD 기능은 데이터 전송 기능 없이 충전 기능만 지원하고 어댑터 출력에 따라 충전 효율도 달라진다. 특히, USB-C 11-in-1 멀티포트 독 자체가 15W 전력을 사용하므로 100W 연결 시 85W가 전달되고, 75W 연결 시 60W 충전이 이뤄진다. 이는 외장하드의 일시적인 전력 단절로 인한 데이터 손실을 막고, 7.5W 출력이 가능한 USB 포트를 다중으로 지원하기 위함이다. 모니터는 HDMI 혹은 디스플레이 포트 중 하나만 확장할 수 있다. 하나 이상 연결 시 모니터는 복제된 화면을 송출한다. 이 점을 빼면 모든 단자가 활성화돼 맥OS 상에서 활용할 수 있다.

델 XPS 시리즈나 HP 엘리트북, 레노버 씽크패드 X1 카본 등 윈도우 운영체제 기반에 썬더볼트 4·USB 4 단자가 갖춰진 노트북과 연결할 경우, 매킨토시와 다르게 최대 2개의 모니터를 연결할 수 있다. 11개 단자 활성화 및 기능 지원은 맥 OS와 동일하다. 주의할 점은 SD 카드 삽입은 단자가 아래 방향을 향하는 반면, 마이크로 SD 카드는 단자가 위를 향하게 삽입한다.

포트 하나로 확장성의 틀을 부수다


최근 출시되는 맥북은 USB 4 포트만 있다. 기본적으로 USB-C 허브 사용이 필수라는 의미다. 출처=IT동아
최근 출시되는 맥북은 USB 4 포트만 있다. 기본적으로 USB-C 허브 사용이 필수라는 의미다. 출처=IT동아

2016년 처음 맥북 프로가 등장할 당시만 하더라도, USB-C 규격의 썬더볼트 3 포트만 갖춘 맥북 프로가 실사용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당장 사각형 타입의 USB-A 단자나 SD 카드, HDMI 연결을 지원하지 않으니 불편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썬더볼트 단자의 확장성이 워낙 좋고, 생태계가 꾸준히 발전하다 보니 2021년 현재, 주요 제조사들도 썬더볼트 4·USB 4 포트에 마이크로 SD 정도만 적용된 노트북을 내놓기 시작했다.

이제 최신, 고성능 노트북을 활용한다면 USB-C 허브는 필수다. 저렴한 제품은 3만 원대면 구할 수 있고, 랜 포트나 HDMI 등을 갖춘 제품은 6만 원대 정도다. 만약 데스크톱 수준의 구성을 바란다면 USB-C 11-in-1 멀티포트 독 정도는 생각해야 한다. 가격은 12만 원대로 크게 차이나지 않는데, 디스플레이 포트나 HDMI, D-Sub를 통한 다중 디스플레이 구성은 물론, USB-PD 지원과 스탠드 겸용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 활용도는 훨씬 좋다. 반대로 USB 3.1 Gen 1 기반에 USB-PD 및 DP-ALT 기능이 없는 보급형 단자를 갖춘 노트북이라면 디스플레이 및 PD 기능이 없는 저렴한 USB-C형 허브도 무방하고, USB 3.1 Gen 1 및 2 기반이더라도 DP-ALT 및 USB-PD를 지원한다면 썬더볼트 기반 노트북에 준하는 활용도를 보인다.

동아닷컴 IT전문 남시현 기자 (shn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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