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성과만 쥐어짜는 北김정은…3월에는 대외 메시지 낼까

  • 뉴스1
  • 입력 2021년 3월 5일 07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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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설 연휴를 앞두고 시작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2차 전원회의 일정을 사흘 째 이어갔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설 연휴를 앞두고 시작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2차 전원회의 일정을 사흘 째 이어갔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한반도 정세 변화의 변곡점으로 꼽힌 3월에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경제 성과를 쥐어짜는 등 내부 행사에만 열중하고 있다. 이달 북측에서 대남 또는 대미 등 대외 메시지를 내놓을지 5일 관심이 집중된다.

김정은 총비서는 3일 이달 첫 공개행보로 ‘제1차 시·군 당 책임비서 강습회’에 참석했다. 사상 처음으로 열린 이 행사는 전국의 시·군 당 책임비서들, 도당책임비서들, 도당위원회 해당 부서 등 현장 일꾼들이 참가했다.

김 총비서는 이 자리에서 성과를 이룩한 책임비서들의 경험을 소개하고, 미진한 사업성과에 대해서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분석했다. 말단조직을 통제·결속시킴으로서 현장에서의 성과를 쥐어짜기 위한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앞서 다수 전문가들은 3월이 한반도 정세의 중요한 시점이 될 것으로 봤다. 북측이 크게 반감을 갖고 있는 한미연합훈련이 예정돼 있어서다.

현재 한미 당국은 오는 8일부터 시행하는 연합훈련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로키’(low-key)로 진행할 분위기다. 연합지휘소훈련(CCPT)을 지난해 8월 규모로 축소 시행하기로 했으며, 훈련 내용도 당시와 동일하게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북한이 올해 초 당대회와 전원회의에 이어 3월 첫 최고 지도자의 공개 행보까지 내부결속 또는 내부 경제 살리기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것은 이달에도 ‘관망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

일각에서는 한미 연합훈련이 로키로 진행되면 북측이 과거와 같이 군사적 도발을 감행하는 등 무리수를 두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한다. 그러면서도 북측의 긍정적인 메시지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동시에 제기된다. 북한이 앞서 한미연합훈련의 축소가 아닌 ‘중단’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북측은 3월은 물론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북정책 수립 전까지는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 것 같다는 관측이 나온다. 군사 도발 등 섣부른 움직임은 추후 비핵화 협상에서 자신의 운신 폭을 좁힐 수 있기 때문이다.

3월의 또 다른 변수로는 북한인권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토머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과 각국 정부 대표들이 북한인권 문제를 논의하고 이어 북한 정권의 인권 유린 실태와 책임을 밝히는 유엔의 보고서 내용이 발표될 예정이다.

북한은 기존과 같이 국제사회의 인권 논의를 체제 전복 의도가 있다고 보고 강하게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때 북한은 미국을 특정하기보다 에둘러 국제사회를 겨냥한 반응을 낼 것으로 점쳐진다.

3월이 한반도 정세의 긍정적인 변곡점이 돼야 하는 이유는 문재인 정부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임기 말에 가까워질 수록 대북 정책의 추진 동력이 약해지기 때문에 이른 시간 내 북한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남북·북미 관계를 추동해야 한다는 기류가 정부 내부에서는 강하게 흐르고 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 2일 개최된 ‘통일부 창립 52주년 기념행사’에서 통일부 올해 목표에 대해 “상반기 내 남북관계를 복원하고, 하반기 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본궤도에 진입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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