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상위 15개 업체에 프리미엄 자동차 강판 공급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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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 파워 R&D 경영]포스코

포스코는 세계경제포럼(WEF)과 컨설팅기업 맥킨지가 평가하고 선정하는 ‘등대공장’에 선정된 기업이다. 등대공장에 선정되려면 인공지능(AI), 가상·증강현실(VR, AR)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제조 현장에 적극 도입해 생산성과 품질, 친환경성 등에서 혁신이 있었음을 증명해야 한다. 국내에 등대공장은 포스코뿐이다.

포스코는 연구개발(R&D) 결정체로 ‘WTP(World Top Premium)’ 제품을 꼽는다. 미래 시장을 선도하면서 시장 상황에 상관없이 안정적인 영업이익률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WTP 제품은 자동차 강판이다. 포스코는 200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자동차 강판을 생산 및 판매하고 있다. 오랜 R&D 끝에 현재 세계 상위 15개 자동차업체에 모두 자동차 강판을 공급하고 있다. 전 세계 자동차 강판의 10%가 포스코 생산품이다.

전기차에 필요한 핵심소재를 공급하기 위한 준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차 차체는 차량 사고 시 충격을 흡수, 분산해 사고 충격을 최소화할 뿐만 아니라 배터리가 파손되지 않도록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 포스코의 자동차 강판은 차체에 적용되는 부품의 두께를 얇게 제작할 수 있어서 동급 차체보다 가벼우면서, 차량 연비를 향상시킬 수 있다.

포스코는 2006년부터 수소전기차용 금속분리판 소재 개발을 진행 중이다. 2018년부터는 현대자동차의 양산 수소전기차 모델에도 ‘포스코 Poss470FC강’을 적용하고 있다. 포스코의 WTP 제품 판매량은 꾸준히 늘고 있다. 2018년 960만 t에서 2019년 1000만 t을 넘어섰다.

포스코는 탈황설비에 적용되는 핵심 소재도 국산화했다. 탈황설비는 화력발전소, 산업용 보일러 등 대형 설비나 제철소, 정유, 시멘트 공장 같은 산업시설에서 배출하는 황산화물(SOX)을 제거하는 친환경 설비다. 포스코가 국산화 개발에 성공한 강재는 흡수탑 소재, 가스식 열교환기 소재, 폐수처리조 소재 등 3가지다.

포스코의 강건재 통합브랜드 ‘이노빌트(INNOVILT)’는 건설시장에서 고급 철강재 시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건재는 건축에 쓰이는 철강제품을 뜻한다. 그러나 밖으로 드러나지 않아 어떤 철강제품이 사용됐는지 알아보기 어렵다. 이에 포스코는 최종 소비자도 쉽게 알아보고 믿고 선택할 수 있도록 이노빌트를 출범시켰다. 친환경차 제품군 브랜드 ‘e오토포스(e Autopos)’도 선보였다. 주요 제품으로는 차체·섀시용 고장력 강판, 배터리팩 전용 강재, 구동모터용 에너지 고효율 강판, 수소전기차용 금속분리판, 2차전지소재용 양·음극재 등이 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소프트 파워 r&d경영#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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