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바이든 대북정책 ‘열쇠’는 설리번과 블링컨”

  • 뉴스1
  • 입력 2021년 1월 29일 14시 09분


코멘트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 2020.7.2/뉴스1 © News1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 2020.7.2/뉴스1 © News1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향후 대북정책 방향과 관련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동향이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특보는 29일 보도된 일본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정부가 대북정책을 재검토하는 과정에선 ‘북한이 핵포기를 선행하지 않으면 대가를 줄 수 없다’는 강경파와 ‘조기 협상 개시’를 주장하는 협상파가 격론을 벌일 것”이라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문 특보는 “북한의 안정적 관리를 목표로 하는 설리반 보좌관과 블링컨 장관은 강경파와 협상파 중간에 있다”며 “두 사람은 대북 억지력을 중시한다. 북한이 스스로 협상에 나온다면 상대하겠지만 북한이 도발해오면 엄한 태도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특보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선 “(대북) 협상파에 가깝다. 1990년대부터 북한 핵문제를 봐왔다”면서 “그러나 (북미 간) 실무협의부터 시작하려 해도 북한 측 카운터파트(상대방)에겐 결정권이 없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문 특보는 바이든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와 직접 회담할 수 있는 고위 인사를 (대북) 특사로 지명하지 않을까”라고 추측하기도 했다.

문 특보는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이 ‘북한이 비핵화 행동을 취하지 않는 한 대화에 응하지 않는다’는 과거 버락 오바마 정부의 ‘전략적 인내’로 회귀할 가능성에 대해선 “그렇게 하려고 해도 북한은 이미 중국과의 관계 강화를 통해 제재를 피할 구멍을 만들어 놓은 것으로 생각된다”며 별다른 효과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바이든 정부에 대해 “(북한의) 핵개발 동결을 당면 목표로 협상을 시작할지 여부에 대해 전략적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