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오늘날 뿌리산업을 바라보는 인식 수준은 그다지 높지 않아 업계 종사자들은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힘들고, 더럽고, 위험하다는 뜻의 3D 업종으로 여겨지며 사회적인 평가 또한 박하다. 이에 대해 35년간 자동차, 산업기계, 건설 관련 부품·주물 산업에 종사해온 해원산업㈜ 남원식 회장은 “뿌리산업은 각종 규제 외에도 경기 악화라는 대형 악재로 크게 휘청이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뿌리산업 역시 전 세계적으로 경기 악화를 불러일으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남 회장 역시 “해외 바이어를 만날 수 없어 해외 수출 통로가 막혔고 매출 신장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해원산업은 베트남 등으로 해외 활로 개척을 통해 사업을 늘려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남 회장은 “인건비 상승 어려움 등을 호소하며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최근 차량 산업도 전기차 분야로 이동하면서 주물 비중이 낮아져 타격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노동법과 환경 관련 규제에 대한 적용을 완화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기업과 주물 산업이 같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인건비가 저렴한 동남아권에 동반 진출 또는 국내 공단 마련 등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인건비 비중이 판매가의 30% 이상이라면 자동화 설비를 투자해 인건비 비중을 줄이든지 인건비가 싼 동남아에 진출해 경쟁력을 갖춰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외국인 근로자 관련 제도 개선에 대한 의견도 냈다. 남 회장은 “국내 주물공장에서 근무하는 동남아 외국인의 비율은 50%가 넘는다”며 “이 중 합법적인 근로자가 얼마나 되는지 냉철한 분석이 필요하며 외국인 근로자들에 대한 제도 개선이 절실하다”고 했다. 외국인 근로자들은 산업연수생제도 및 자격증 제도를 통해 내국인 근로자들과 차별성을 두는 편이 나을 것이라는 생각도 밝혔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남원식 회장 인터뷰

남 회장은 “사업 다각화로 매출을 늘리고 유능한 인재를 새로 채용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경쟁을 갖춘 회사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 시작으로 베트남 하이퐁에 해원비나 주물공장을 설립해 가동 중이며 코로나19 사태가 조금 진정되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남 회장은 새로운 판로를 확보하고 사업다각화를 추진해 21세기 주조업계의 품질을 선도하는 미래형 기업으로 자리 매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기업 경영에 집중할 수 있는 사회적, 정책적 규범들의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밝혔다. 남 회장은 “최근 중대재해법 등은 기업인을 위축시키는 법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검증되지 않은 근로자의 중병이 산재로 인증되는 것은 근로자나 유족에게 다행스러운 일이나 과도한 위자료 청구가 당연시 되면 해당 기업은 이중고를 겪게 될 것”이라며 현장의 목소리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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