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국정 수행, 국민 절반만 “잘할 것”…‘분열된 미국’ 현주소?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월 18일 15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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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향후 국정 수행에 대한 미국인들의 전망이 거의 정확히 반반으로 갈렸다. 통상 미국에서도 새 대통령이 취임할 때는 앞으로 국정에 대한 바람이 커서 지지율이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에는 그런 기대감마저 관찰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정당과 이념에 따라 나라가 둘로 나뉜 ‘분열된 미국’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이달 10~13일 공동으로 실시해 17일(현지 시간) 발표한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이 앞으로 나라의 미래를 위해 옳은 일을 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49%의 미국인만 ‘그렇다’고 했고, 50%는 ‘아니다’고 답했다. 49%의 지지율은 4년 전 같은 질문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했을 때(38%)보다는 높지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09년에 받은 61%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번 대선이 불공정했다는 의혹도 여전히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바이든 당선인이 이번 대선에서 합법적으로 승리했느냐’는 질문에 합법적이었다는 답이 62%, 합법적이지 않다는 답이 32%였다. 정당별로는 공화당 지지자의 70%는 바이든 당선인이 합법적으로 당선되지 않았다고 믿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 선거 주장에 확실한 근거가 있느냐’는 물음도 거의 비슷한 비율로 ‘근거가 없다’가 62%, ‘근거가 없다’가 31%였다.

다만 ‘바이든 당선인이 정권 인수를 잘 하고 있느냐’는 물음에는 67%가 긍정적으로 답변해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이는 4년 전 취임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40%보다는 훨씬 높지만 70~80%선을 기록한 버락 오바마,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등 전직 대통령보다는 낮은 수치다.

한편 탄핵 위기에 직면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여론조사업체 퓨리서치센터의 설문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29%로 집계됐다. 퓨리서치센터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이 공화당 지지층에서 주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68%는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수년 동안 정치에 발을 들이면 안 된다고 말했고 29%는 그와 반대로 응답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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