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선결과 확정 날 대규모 시위 독려…‘과격시위’ 조장 비판도

  • 뉴시스
  • 입력 2020년 12월 29일 16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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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6일 워싱턴DC서 보자…거기 있으면 과격해질 것"
프라우드 보이스 등 극우단체 시위 조직

미 의회가 11.3 미 대선 결과를 최종 공식 확정하는 내년 1월6일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앞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대규모 대선 불복 시위가 예상되고 있다. 과격 시위가 우려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집회 참석 뿐만 아니라 “거친 시위”를 언급하면서 이를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28일(현지시간) 미 언론들을 종합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여러 차례 시위를 독려하는 트윗을 올렸다.

그는 지난 19일 “1월6일 워싱턴DC에서 대규모 시위가 있다”며 “거기 있으면 과격해질 것”이라고 트윗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부정선거를 입증하는 36쪽 짜리 보고서를 발표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링크하면서 “(내가) 대선에서 패배하는 것이 불가능했음을 통계학적으로 보여준다”고도 주장했다.

이어 27일엔 “(이번 대선은) 미 역사상 가장 큰 사기극”이라면서 “1월6일 워싱턴DC에서 만나자. 놓치지 말라”고 참석을 독려했다.

친트럼프 보수 단체 지지자들은 대규모 시위를 조직하고 있다.

‘트럼프를 위한 행진’ 집회와 11월 ‘도둑질을 멈춰라’(Stop the Steal) 시위를 주도한 보수 여성단체 ‘위민 포 아메리카 퍼스트’(Women for America First)를 비롯해 남성우월주의 극우단체 ‘프라우드 보이스’(Proud Boys) 등이다.

‘10TV’에 따르면 이 여성 단체는 이들은 웹사이트 전단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에게 1월6일 워싱턴DC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일 것을 요청하고 있다”면서 “그 곳에 있으면 과격해 질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인용했다. 또한 “투명성을 요구하고 선거의 완전성을 보호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당초 1월22~23일 집회·시위 신고를 했다 6일로 날짜를 바꿨다. 시위엔 500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Stop the Steal’ 역시 온라인 상에서 “우리는 국회의사당 잔디밭과 계단에 올라 의회에 (선거 결과를) ‘인증하지 말라’(#DoNotCertify)고 말해야 한다”고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시위를 통해 대선 결과를 뒤집을 수 있도록 의회를 압박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언론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폭력 시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친’(wild) 시위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면서 과격 시위를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실제 지난 12일 프라이드 보이스를 포함한 친트럼프 시위 이후 여러 명이 흉기에 찔렸고 수십 명이 체포됐다.

MSNBC는 계엄령 가능성을 시사한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사례를 언급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최후의 선거 운동은 의회에서 분명히 실패할 것”이라면서 “더 큰 위험은 친트럼프 지지자들이 혼란을 위협하는 거리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들의 요구는 원하는 대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지지자들은 대선 이후 수십 건에 달하는 대선 불복 소송 등을 진행했지만 대부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또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14일 선거인단 선거에서 선거인단 306명을 확보하면서 사실상 승리를 확정했다. 미 상원과 하원은 수정헌법 12조에 따라 6일 합동회의를 열고 선거인단 선거 결과를 최종 인증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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