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피플-유튜버들, ‘마법의 물물교환’ 통해 1000만 원 모아 아동보호시설에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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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5일 15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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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피플과 유튜버 상남자1이 유튜버들과 시청자들이 보내온 선물을 영광군 그룹홈에 전달하고 있다.
굿피플과 유튜버 상남자1이 유튜버들과 시청자들이 보내온 선물을 영광군 그룹홈에 전달하고 있다.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굿피플(회장 김천수)은 유튜버 상남자1과 함께 전남 영광군의 아동보호시설인 그룹홈을 지원하기 위한 ‘마법의 물물교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다고 25일 밝혔다.

‘마법의 물물교환’은 2005년 캐나다의 한 청년이 종이 클립 1개로 15번의 물물교환을 거쳐 주택 한 채를 소유하게 된 사례에서 착안해, 기부 문화에도 ‘기적’을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굿피플에 따르면 지난 7월, 물물교환 프로젝트를 유튜버 상남자1에게 제안했고 약 두 달 만에 6번의 교환을 거쳐 총액 1000만 원 상당의 후원금과 물품을 모집하며 1차 프로젝트를 마무리했다.

유튜버 상남자1이 내놓은 첫 물물교환 물품은 찌그러진 냄비였다. 찌그러진 냄비는 상남자1이 유튜브 콘텐츠에 매번 등장하는 상징적인 물품인데 한 중학교 1학년 시청자가 첫 번째 물물교환을 하겠다고 나섰다. 이 학생은 본인이 사용하던 스케치북과 색연필을 찌그러진 냄비와 교환했다.

중학생의 스케치북과 색연필은 여러 시청자들을 거쳐 스탠드 조명으로, 고가의 무선 이어폰으로, 셋톱 게임기와 드론으로, 오토바이로 교환되었고 마지막 물물교환자가 총 300만 원의 후원금을 오토바이와 교환하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다.

또한 상남자1의 유튜버 지인들인 강유미, 강과장, 웃소 우디, 덕출TV, 공대생 변승주, 딕헌터, JUNS MAB 등 8명의 유튜버가 후원금과 애장품 기부로 동참했다. 아울러 14명의 아동이 5대의 컴퓨터로 공부하는 영상을 본 컴퓨터 업체 주연테크에서는 아동들의 학습에 필요한 컴퓨터 5대를, 유튜버가 꿈인 아동을 위해서 램스튜디오와 카메라렌탈스튜디오 29F에서 카메라를 후원해 총 1000여만 원의 후원금과 기부 물품이 모였다.

이는 그룹홈 후원에 쓰였다. 그룹홈은 가족과 함께 할 수 없는 아동들이 가정과 같은 주거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소규모 아동보호 시설이다.

추석을 앞두고 그룹홈을 깜짝 방문한 유튜버 상남자1은 유튜버들과 시청자들이 함께 모은 선물을 아동들에게 전했다. 아동들은 좋아하는 유튜버의 방문과 예상치 못한 추석 선물에 기뻐했다.

선물을 받은 아동들은 직접 손으로 그린 유튜브 골드버튼(구독자 100만 명 이상의 유튜브 채널 공식 인증패)을 선물하며 감사를 전했다.

유튜버 상남자1(본명 박민수)은 “초라해 보이는 찌그러진 냄비로부터 시작된 시청자들과 유튜버 친구들의 따뜻한 마음과 기부가 아이들을 이렇게 행복하게 만드는 모습을 보니 정말 감동스럽다”며 “아직 부족하지만 유튜브를 통해 받은 사랑을 더 나누고, 더 많은 사람들이 나눔에 동참하도록 더욱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김천수 굿피플 회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온라인 콘텐츠의 소비가 더욱 커진 상황에서, 영향력 있는 유튜브 인플루언서가 제안하고 시청자들이 함께 만들어낸 기부 프로젝트라서 더욱 의미가 깊고 남다르다”며 “서로의 거리는 멀어졌지만, 마음만은 더욱 가까이 나눌 수 있는 새로운 온택트 기부 문화로 정착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또한 “학교 수업이 다수 온라인으로 진행되면서 교육과 기회의 격차가 커지고 있는데 5대의 컴퓨터로 14명의 아동이 학습하던 그룹홈에 더 많은 컴퓨터와 후원금이 지원되어 아동들의 학습 성취도와 생활 등 모든 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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