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임찬규·유격수 오지환이 이끄는 ‘LG 상승의 힘’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8일 22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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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임찬규
LG 임찬규
“임찬규가 선발로 뛰는 팀인데요. 5강은 어렵지 않을까요?”

시즌 시작 전 한 야구 해설위원은 LG의 전력을 평가하며 이렇게 말했다. 가혹하지만 냉정한 평가였다. 팀 내부에서도 임찬규(28) 등 토종 선발진이 약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8일 경기 전까지 LG는 58승 3무 41패(승률 0.586)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 NC와의 승차는 1.5경기 밖에 되지 않는다.

불안한 4선발로 평가받았던 임찬규는 9승(5패)으로 팀 내 최다승 투수다. 외국인 원투 펀치 윌슨-켈리(이상 8승), 토종 에이스 차우찬(5승)보다 승리가 많다. 임찬규가 없었다면 LG 의 상위권도 어려웠을 게 분명하다.

임찬규는 구위가 위력적인 투수는 아니다. 데뷔 초기 시속 150km의 빠른 공을 던졌지만 팔꿈치 수술 후 구속이 확 줄었다. 올해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39km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자신 있게 마음먹은 곳에 공을 던진다. 커브와 체인지업까지 거의 3개 구종으로 매 경기를 책임진다.

임찬규는 2018년 11승(11패)을 거둔 적이 있다. 하지만 당시 평균자책점은 5.77이나 됐다. 올해 평균자책점은 3.81로 전체 8위에 올라 있다. 토종 투수로만 따지면 1위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생애 두 번째 10승과 생애 첫 3점 대 평균자책점이 가능하다.

LG 오지환
LG 오지환
야수 중에서는 유격수 오지환(30)이 ‘커리어 하이’ 시즌과 함께 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임찬규가 6이닝 1실점으로 9승째를 거둔 6일 롯데전에서 오지환은 7회 쐐기 홈런으로 시즌 10호 홈런을 터뜨렸다. 5월까지 타율이 0.227에 불과했던 오지환은 9월 5경기에서 0.417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시즌 타율을 0.287까지 끌어올렸다. 2009년 데뷔한 오지환의 역대 최고 타율은 2016년 기록한 0.280이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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