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 컴~온!” 유재석이 판 깔고, 제시 뛰어 놀고

뉴스1 입력 2020-09-06 07:19수정 2020-09-06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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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식스센스’ 캡처
“제시, 컴~온!”

제시가 예능계 새로운 ‘치트키’로 급부상했다.

제시를 수식하는 단어 중 대중에 익숙한 것은 바로 ‘센 언니’일 것이다. 지난 2015년 방송된 엠넷(mnet) ‘언프리티 랩스타’에서 제시는 거침없는 발언으로 매회 화제의 중심에 섰다. “너네가 뭔데 나를 판단해, 우린 팀이 아니야, 이건 경쟁이야, 이 승자를 가리는 게임에서 난 CEO, 나머지 애들은 다 병풍”이라며 살벌한 디스랩을 펼친 장면은 여전히 제시의 명장면으로 꼽힌다.

제시는 이 디스랩으로 자신의 캐릭터를 확실히 하는 동시에 프로그램의 정체성도 살렸다. 친절과 예의 바른 자세가 미덕인 방송가에서 눈치보지 않고 직설적으로 자기 이야기를 펼치는 제시. 화제를 이끄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은 짜릿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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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는 디스랩마저 유행어로 만들며 분명 화제를 모았지만, 그의 이미지는 주로 센 언니로 제한됐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의 단골 게스트로 나가 가장 부각된 것은 거침없는 모습이었다. 대중은 환호했지만, 일부에서는 ‘호불호’가 엇갈리는 성격이라는 반응도 나왔던 터다. 센 이미지에 치우치면서 나온 반작용이었다.

그러나 최근 제시가 다시 부각된 것은 SBS ‘런닝맨’이었다. 제시는 게임 중에 세글자를 말해야 하는 순간에 “가슴 커”라면서, 주말 예능에서 쉬이 등장하지 않았던 금기어를 말해 현장을 흔들었다. 미국교포 출신인 그는 여러 차례 한국어를 어려워 하다가 “교포 무시하지마”라며 또 한 번의 유쾌한 순간을 만들어냈다.

‘센 언니’가 전부가 아니었다. 누구도 제어하지 못하는 사람을 맞닥뜨렸을 때 느껴지는 불편함이 사라졌다. 바로 유재석이 제시를 ‘컨트롤’했기 때문이다. 국민MC로 꼽히는 그가 제시의 강한 발언에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이 웃음을 유발했다. 그러면서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제시를 다독이고, “컴~온”이라며 제시만의 언어(?)로 맞받아치면서 ‘티키타카’ 대화가 형성됐다. 그렇게 유재석과 제시는 어느새 예능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콤비가 됐다.

유재석과 제시의 콤비 플레이를 편집한 ‘런닝맨’의 ‘제재콤비’ 2개의 영상은 4일 기준 유튜브에서 각각 430만, 330만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유재석을 만난 제시는 더욱 편안하게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냈다. MBC ‘놀면 뭐하니?’에서도 유재석을 만나 새로운 부캐릭터를 만드는 것 역시 호흡이 좋았다. 특히 제시의 귀엽고 순수한 모습도 보이면서 캐릭터가 더욱 확장되는 모습이다. 세지만 여린, 거침없지만 소심한 양극의 캐릭터를 모두 보여주고 있는 요즘이다.

제시의 다양한 매력 중 또 하나는 고정적이고 패턴화되어 있는 요즘 예능의 틀을 깬다는 것이다. 방송과 예능에 익숙한 이들이 기존 방송 스타일의 흐름을 따르는 것과 달리 제시는 자신의 스타일대로 나선다. 그러면서 프로그램의 분위기가 바뀌고, 돌발상황이 발생하면서 색다른 웃음을 유발한다.

지난 3일 처음 방송된 tvN ‘식스센스’의 1회에서도 제시 캐릭터가 돋보였다. 추리를 더한 버라이어티 장르에서 제시의 ‘제멋대로’ 방송 스타일은 더욱 ‘어긋’나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상엽이 대단한 증거를 본 듯 분위기를 잡을 때 “그건 아냐”라며 의외의 ‘피드백’을 던진다. 이상엽의 억울한 표정은 덤이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나와 웃음을 주는 것. 제시는 ‘식스센스’에서 ‘예능 망나니’ ‘토크 방지턱’이라는 새 캐릭터를 안고 다시 한 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식스센스’의 정철민 PD는 “제시씨의 매력은 솔직담백하게 말하는데 그 안에 콘셉트나 ‘악의’가 없다는 것”이라며 “유재석씨가 ‘컴온’이라며 호흡을 맞추는 것도 인간적으로 무척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센 캐릭터같지만 천진난만하고 여린 면이 더 많고 재능이 많은 친구인 만큼 다양한 매력을 더욱 잘 살려주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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