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노동당 창건 75주년 한 달 앞…‘열병식 ICBM’ 주목하는 美

뉴시스 입력 2020-09-05 06:08수정 2020-09-05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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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미림비행장에 병력·차량 대거 동원
대규모 열병식 개최 앞두고 리허설 진행
고체연료·다탄두 ICBM 등장 가능성 있어
美, 동향 주시하며 北에 경고…상황 관리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일(10월10일)이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열병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이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전략무기를 공개할 경우 한반도 정세에 긴장이 드리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북한이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다고 지난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평양의 동쪽에 위치한 미림비행장은 북한군의 열병식 예행연습 장소로 사용돼 왔다.

38노스가 촬영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김일성광장을 본뜬 구역에는 1만명 이상의 병력이 집결했고 북서쪽 주차장에는 수백 대의 차량이 동원됐다. 38노스는 사진 속 정황은 북한이 다음달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리허설을 진행하고 있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국 국가이익연구소(CNI) 국장은 2일(현지시간) 외교안보 전문매체 내셔널인터레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백악관과 미국 정부 당국자들은 북한이 다음달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고체 연료 ICBM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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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주요 기념일의 정주년(0 또는 5로 꺾어지는 해)을 성대히 기념하는 관행을 보여왔다. 이에 올해 당 창건 기념일 행사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15년 당 창건 70주년 열병식 당시 북한은 개량형 KN-08 이동식 ICBM과 300㎜ 신형 방사포 무기를 선보였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공개할 신형 전략무기로 고체연료 ICBM을 선보일 수 있다고 관측한다. 고체연료는 액체연료보다 주입 시간 등 발사 준비에 시간이 적게 걸려 사전 징후 포착이 어렵다. 워싱턴과 뉴욕을 동시 조준하는 다탄두 ICBM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핵 억제력 강화 및 전략무기 개발 의지를 밝혀 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곧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고, 전략무기 개발을 담당하는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의 위상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북한으로서는 김 위원장의 국방력 강화 기조를 선전할 필요가 있고, 이번 열병식은 그 무대가 될 수 있다. 켄 고스 미 해군분석센터 국장은 “열병식에서 신형 무기를 공개하는 것은 실제로 미사일을 시험발사 하는 것보다 미국이 강하게 대응할 부담이 적다”고 말했다.

미국은 북한의 열병식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상황 관리에 나선 모양새다. 북한이 이번 열병식에서 미국 본토 타격 역량을 갖춘 신형 ICBM 등 전략무기를 공개할 경우 한반도 정세가 요동치고 북미 대화 모멘텀이 흔들릴 수 있어서다.

미국 국무부·재무부·상무부는 2일 전세계 산업계에 북한 탄도미사일 관련 기술·장비를 지원하지 말라는 주의보를 발령했다.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북한에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미 공군이 3일 ICBM 미니트맨-3를 시험발사한 것도 우회적인 경고로 해석된다. 이날 발사에서 미니트맨-3는 태평양 마셜제도 해역까지 4200마일(6759㎞)을 비행했다. 미 국방부는 북한의 ICBM에 대응할 신형 요격 미사일 배치 계획도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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