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우리가족 지킬까”…커노샤 폭력시위, 美대선 최대 화두로

뉴스1 입력 2020-09-01 10:39수정 2020-09-0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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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비무장 흑인이 백인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미국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과격 시위가 잇따르면서 지역 내 긴장이 한껏 고조되고 있다.

이에 최근 공화·민주 양당의 전당대회에서 각각 11월 대통령선거 후보로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후보도 커노샤 상황과 관련 여론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1일(현지시간)자 커노샤발 기사에서 “불타고 망가진 자동차, 건물 등이 지역 뉴스를 도배하면서 주민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며 현지 상황을 전했다.

커노샤에선 지난 23일 총격사건 발생 뒤 연일 흑인 주민들을 중심으로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는 약탈·방화 등 폭력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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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정부 당국은 커노샤 일대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방위군까지 투입했지만, 25일에도 현지에선 일리노이주 출신의 10대 백인 소년이 시위대를 향해 총을 쏴 2명이 숨지는 사건이 벌어지는 등 사태가 더 악화되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피해 상황 점검 등을 위해 9월1일 커노샤 현지를 직접 방문하기로 결정한 상황.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커노샤 방문에서 지자자들을 상대로 ‘법과 질서’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민주당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커노샤 방문 소식이 전해지자 오히려 “이 나라에서 폭력을 조장한 건 트럼프 대통령”이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한 유세 연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 “불이 났을 때 그 불길과 싸우기보다는 오히려 부채질하는 대통령이 있다. 그는 오래 전 이 나라에서 도덕적 리더십을 상실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미국 내 인종 간 갈등을 부추기는 등 문제를 키워왔다는 지적이다.

바이든 후보는 “경찰의 과잉 진압과 시위대의 폭력은 파괴만 가져올 뿐 아무 것도 바꾸지 못한다”며 경찰과 시위대 양측 모두를 비판하기도 했다.

민주당원인 커노샤 카운티 행정관 앤디 버그 역시 WSJ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나라의 분열을 심화시키고 있다”면서 이번 사태의 책임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렸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 사이에선 민주당 소속의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주 지사가 “폭력 사태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고 WSJ가 전했다.

커노샤는 위스콘신주 밀워키와 일리노이주 시카고 사이에서 있는 인구 약 10만명 규모의 소도시로서 전체 인구의 66.7%가 비(非)히스패닉계 백인이다. 도시 지역인 커노샤시 중심부엔 비백인 및 민주당 지지 성향 거주자가 많지만, 시 외곽과 카운티 중서부엔 백인 및 공화당 지지 성향 거주자 인구가 많아 같은 카운티 내에서도 지역에 따라 인종과 정치 성향 차이가 뚜렷하다.

WSJ에 따르면 2016년 대선 때도 커노샤시에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 대한 몰표가 나왔으나, 다른 지역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과반을 획득해 승리했다.

마케트대 로스쿨이 지난 1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위스콘신주에선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이 49%로 트럼프 대통령(44%)를 앞섰지만, 인종차별 항의 시위를 찬성한다는 응답자 비율은 48%로 지난 6월 조사 때의 61%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위스콘신주 공화당 위원장 앤드루 히트는 “커노샤의 ‘파괴’ 때문에 공공안전이 유권자들의 중요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커노샤에서 일어난 일이 우리 이웃에게서도 일어날 수 있다. 사람들이 (이번 대선에서) 누구를 찍을지 결정할 때 ‘누가 우리 가족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을 것이라’를 물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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