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만에! LG, 사상 첫 문학 3연전 싹쓸이…4위 재탈환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7월 30일 22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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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LG 선발투수 임찬규가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3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LG 선발투수 임찬규가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SK 와이번스가 2002년부터 인천SK행복드림구장(문학구장)을 홈으로 쓰기 시작했으니 18년이 흘렀다. 그 사이 LG 트윈스는 인천 원정에서 단 한 번도 3연전 싹쓸이를 기록하지 못했다. 그랬던 LG가 마침내 인천의 악몽을 지우고 3연전 스윕에 성공했다. 시리즈 내내 각종 구설에 시달린 가운데 거둔 성과라 더 의미 있었다.

LG는 30일 인천 SK전에서 9-1로 승리하며 3연전을 쓸어 담았다. 3-1로 근소하게 앞선 7회초 로베르토 라모스의 2타점 적시타 등을 묶어 대거 5점을 뽑아 균형추를 당겼다. 선발투수 임찬규는 5.2이닝 1실점으로 시즌 7승(3패)째를 수확했다. 이로써 LG는 이날 KT 위즈에 패한 KIA 타이거즈를 제치고 4위에 올라섰다.

LG는 SK만 만나면 유독 작아졌다. SK가 신생팀의 티를 벗은 이래 약세가 이어졌다. ‘SK 왕조’ 시절은 차치하더라도 확실한 강세를 보이지 못했다. 시즌을 우위로 마친 것은 2013년(11승5패)이 마지막이다. 특히 인천 원정에선 지난해까지 최근 10년간 35승1무49패(승률 0.417)로 저조했다. 올해는 다르다. 5월 12~14일 잠실 3연전에서 SK에 18년 만에 싹쓸이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를 바꿨다.

기세를 몰아 적지에서도 처음으로 스윕을 달성했다. 2000년 1군에 진입한 SK는 첫 2년간 숭의구장을 썼는데, 당시에는 LG가 원정 스윕을 기록한 바 있다. 문학에선 유독 퍼즐이 어긋났는데 이날 악연의 고리를 끊었다. 아울러 SK전 5연승도 2003년 7월 3일~8월 6일 이후 17년만이다.

과정이 쉽진 않았다. LG는 3연전 첫날인 28일 선발 타일러 윌슨의 투구동작과 관련해 심판진과 마찰을 빚었다. 2018년 KBO리그에 발을 디딘 이래 줄곧 같은 폼으로 던져왔는데, 최근 이슈가 불거졌다. 윌슨은 변화를 다짐했다.

같은 날 홈런을 친 김현수에게 덕아웃의 오지환이 “사인 잘 봤어”라고 말한 장면이 중계화면에 잡혀 홍역을 치렀다. 사인 훔치기 논란이 일었는데, LG는 세리머니 자제 사인이었다고 해명했다. 전반적으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불가피했지만, 막강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싹쓸이에 성공했다.

인천|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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