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美 한인교수, 쓰레기매립장서 시신으로 발견…용의자는 10대 2명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26일 16시 01분


코멘트
시신으로 발견된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채준석 교수. 미국 경찰 배포
시신으로 발견된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채준석 교수. 미국 경찰 배포
학문적 성과를 인정받던 미국 애리조나주립대의 한인 교수가 올해 3월 실종된 지 약 4개월 만에 끝내 시신으로 발견됐다.

24일(현지시간) 미 CNN방송에 따르면 미 애리조나주 매리코파카운티 보안관실은 17일 서프라이즈의 노스웨스트 지역에 있는 한 쓰레기 매립장에서 애리조나주립대 채준석 교수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채 교수는 3월 25일 퇴근 후 귀가하지 않아 실종 신고됐다. 채 교수 실종 5일 뒤 루이지애나주 슈레브포트의 경찰이 채 교수 소유의 차에 타고 있던 제이비언 에절(18)과 게이브리엘 오스틴(18)을 붙잡았다.

경찰은 이들이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교외에서 채 교수를 살해하고 시신을 대형 철제 쓰레기통에 버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5월 11일부터 서프라이즈의 쓰레기 매립장에 대해 광범위한 수색을 벌였고, 2개월여 만에 채 교수의 시신과 관련 증거를 찾아냈다. 용의자들은 1급 살인 외에 무장 강도와 차량 절도 등의 혐의를 받고 있으며,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채 교수는 1998년 고려대를 졸업하고 2003년 미 미시간대학에서 전기공학·컴퓨터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5년 애리조나주립대 조교수가 됐고, 실종 당시 이 대학 풀턴공학대학원 연구담당 부학과장으로 일하고 있었다. 그는 2001년 전자설계자동화컨퍼런스(DAC) 최고 논문상을 받기도 했다. ABC방송은 채 교수가 학생들에게 사랑받는 교수였으며, 미국 특허 4건을 취득하고 많은 논문을 쓰는 등 학문적 성취를 이룬 연구자였다고 전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