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행정부, 홍콩달러 페그제 폐지로 中에 보복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8일 20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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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을 강행한 중국에 대한 보복 조치로 홍콩달러 페그제(고정환율제)를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 보도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일부 관료들은 중국에 대한 보복 조치를 논의하면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페그제 카드를 제안했다. 홍콩은 1983년 홍콩달러 가치를 미 달러당 7.8달러에 고정하는 페그제를 도입했다. 2005년부터는 7.75~7.85홍콩달러 범위 내에서의 변동을 허용했다.

페그제를 도입한 덕에 홍콩에 진출한 기업들은 환율변동 우려 없이 기업을 운영할 수 있었다. 홍콩이 1997년 중국에 반환된 후에도 세계 금융허브의 위상을 고수한 것 역시 페그제 덕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페그제에 손을 대면 홍콩에 진출한 미국 기업 역시 큰 손해를 볼 수 있어 트럼프 행정부가 정말 시행할 지 지켜봐야 한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역린으로 평가받는 티베트 문제도 꺼내들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티베트에 관여하는 중국 정부와 공산당 관리들에 대한 미 비자를 제한하겟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020년 위구르 인권정책법’에도 서명했다. 중국의 소수민족 탄압 및 인권차별을 부각시켜 중국을 압박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이날 워싱턴에서 “FBI가 진행 중인 5000여 건의 방첩 사례 중 절반이 중국과 연관됐다. 약 10시간에 1건 꼴로 등장하는 중국의 방첩 행위가 미 지식정보 재산에 대한 가장 심각하고 장기적인 위협”이라고 우려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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