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부 복귀’ 野, 내주 국회 정상화 가닥…文대통령 연설은 언제

  • 뉴스1
  • 입력 2020년 7월 2일 17시 53분


코멘트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7…2/뉴스1 © News1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7…2/뉴스1 © News1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이 2일 다음주 국회 의사일정 복귀를 예고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의 상임위 강제배정에 대한 공식적 사과가 전제된 이른바 ‘조건부 복귀’지만 국회 등원에는 큰 걸림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통합당의 의사일정 불참으로 미뤄졌던 문재인 대통령의 21대 국회 개원연설이 더이상 연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박 의장의 대응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회에 따르면 의장실측은 통합당의 사과 요구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지만 해당사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상임위 명단(보임계)을 내겠지만 그전에 강제배정한 박병석 국회의장의 사과가 있어야 한다”며 국회 복귀에 대한 선제 조건을 내걸었다.

또 박 의장의 상임위 강제배정에 대한 권한쟁의심판을 헌법재판소에 제출하기도 했다.

통합당은 21대 국회 등원에 대한 보이콧을 풀고 한달 만에 의사일정에 합류하지만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이미 통합당은 당 소속 의원들로부터 상임위 신청서를 접수받고 상임위 배정 작업을 통해 사실상 원내 복귀 절차를 진행하고 있었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국회) 상임위원장이 (민주당에) 다 넘어가고 우리가 국회에 들어가 야당의 기능을 다 한다고 해서 복귀에 특별한 명분을 얘기할 필요는 없다”고 복귀 명분보다 야당으로서 역할을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국회는 토론의 장이기 때문에 일단 복귀를 환영한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편으론 민주당은 그간 단독 상임위 구성과 여당 중심의 3차 추경 심사 등 거여(巨與) 독주체제로 비치는 데 대한 부담도 적지 않았다. ‘독식 국회’로 인한 지지율 하락도 신경이 쓰이는 상황이다.

다음주 국회가 정상화되면 원구성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연기됐던 문 대통령의 21대국회 개원 연설이 곧바로 진행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청와대는 이미 연설문을 준비해 놓은 상태이고 여야가 모두 참여한 상태에서 개원 연설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통합당의 국회 등원만이 대통령 개원 연설을 위한 마지막 퍼즐이란 뜻이다. 내주 중이라도 개원식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 원내 핵심관계자는 “우선 다음주 7월 임시국회가 시작되고 국회도 열려있으니 야당이 조속히 들어오면 된다”며 “개원식은 추후에 논의할 일”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