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가 본 ‘싹쓰리’와 혼성그룹의 미래…“화제성 보장! 부활은 글쎄?”

윤여수 기자 입력 2020-06-30 06:57수정 2020-06-30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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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예능 ‘놀면 뭐하니?’를 통해 혼성그룹 ‘싹쓰리’를 결성한 유재석, 이효리, 비. 사진제공|MBC
멤버별 이미지 변신 기대되지만
팬덤에 의존하는 국내 대중음악
예능프로의 프로젝트로 그칠 것

룰라, 영턱스클럽, 쿨, 투투, 코요태…. 1990년대를 풍미한 혼성그룹들이다. 하지만 이제 이들과 같은 혼성그룹은 찾아볼 수 없다. MBC ‘놀면 뭐하니?’를 통해 유재석·이효리·비가 결성한 싹쓰리가 돋보이는 이유다. 그렇다면 혼성그룹은 왜 사라졌을까? 싹쓰리는 혼성그룹 부활의 신호탄일까? 싹쓰리를 설명하는 세 가지 키워드는 혼성그룹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말해준다.

● 팬덤 그리고 팬덤

1996년 그룹 H.O.T, 이듬해 젝스키스와 S.E.S, 1998년 핑클 등이 등장해 폭발적인 팬덤을 과시했다. 혼성그룹은 힘을 잃고 무대 뒤편으로 사라져갔다. 각각 남성과 여성 멤버들로만 구성된 단일 성별의 아이돌 그룹은 강력한 팬덤을 기반으로 ‘케이팝’의 이름으로 현재에 이르고 있다.

최영균 대중문화평론가는 “국내 대중음악 시장이 아이돌 그룹 중심의 팬덤 의존형으로 변화한 지 오래다”면서 “팬덤은 각기 상대 성별에 대한 연애적 경향까지 드러내면서 단일 성별 그룹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점에서 유재석·이효리·비가 여전히 고정 팬들의 두터운 신뢰를 얻고 있는 상황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만하다.


● ‘부캐’ 그리고 정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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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혼성그룹들은 비교적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멜로디로 대중을 사로잡았다. 성별 역할도 나누어져 대체로 남성 멤버는 랩과 댄스, 여성 멤버는 가창을 맡았다. 일종의 역할 분담이었다. 이를 통해 여성 멤버는 주로 귀여움 혹은 섹시한 이미지로 비치기도 했다.

싹쓰리는 일명 ‘부캐’(부 캐릭터)의 정체성을 더한다. 유재석은 ‘유두래곤’, 비는 ‘비룡’, 이효리는 ‘린다G’로, 원래 무대 위에서 드러내온 모습에 새로운 캐릭터를 덧붙여 이미지를 더욱 강화한다. 이는 최근 방송가요계의 뚜렷한 경향 중 하나이기도 하다. 싹쓰리도 각 멤버별 이미지를 도드라지게 하면서도 혼성그룹으로서 어우러짐의 매력을 과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엔터테이너 그리고 레트로

싹쓰리는 2020년대 혼성그룹의 새 시대를 열까.

7월18일 공식 무대에 나서는 이들은 최근 데뷔곡을 위한 후보곡 선정 과정에서 1990년대 감성을 위주로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놀면 뭐하니?’의 연출자 김태호 PD가 2014년 말 MBC ‘무한도전’의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를 통해 피워낸 1990년대 감성의 불씨는 최근 ‘온라인 탑골공원’ 열기로 번지는 등 꾸준히 대중의 추억과 신선함을 자극해왔다.

‘놀면 뭐하니?’의 싹쓰리는 관찰·리얼버라이어티라는 예능프로그램의 트렌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모습으로 보는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이에 음악적 역량을 갖춘 아티스트보다는 예능프로그램의 또 다른 주역으로서 이름값을 높일 가능성이 더 크지 않겠느냐는 시선이 나온다. 최영균 평론가는 “화제성은 높지만 혼성그룹 부활 등 대중음악 시장을 다시 변화시킬 수 있을지 미지수다”면서 “예능프로그램의 프로젝트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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