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염증성 장질환↑ 3개월간 증상 지속되면 정기적 경과 관찰 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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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건강패트롤]

장현주 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장현주 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염증성 장 질환은 위장관에 만성적으로 염증이 발생하는 질병으로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을 말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 환자 수는 2015년 5만2838명에서 지난해 7만324명으로 늘었다. 환자 수가 4년 새 33%가량 증가한 것이다. 특히 10∼40대 젊은 환자 비중이 크론병은 68%, 궤양성 대장염은 52%나 된다.

필자의 직장이 속한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도 젊은층이 많다 보니 최근 몇 년 새 염증성 장 질환을 앓는 환자가 부쩍 늘었다. 염증성 장 질환이 급격하게 느는 데는 여러 환경 변화와 식생활 서구화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크론병이냐 궤양성 대장염이냐에 따라 증상이 조금씩 다르지만 주로 설사나 복통, 혈변, 식욕 감소, 급격한 체중 감소, 심한 피로감 등을 호소한다. 설사나 복통이 동반되다 보니 세균 혹은 바이러스에 의한 장염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장염은 일시적인 염증으로 치료제를 통해 바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염증성 장 질환은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고 간혹 자다가 깰 정도로 심한 복통이 동반된다.

염증성 장 질환은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며 진행된다.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염증이 만성적으로 반복되는 과정에서 궤양이 생기고 이로 인해 협착, 누공, 암 등의 심각한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시작하고, 정기적으로 경과를 관찰하는 게 중요하다.

치료는 약물 치료가 우선이며 5-아미노살리실산(항염증제), 스테로이드제, 면역조절제, 생물학적 제제 등을 사용한다. 특히 생물학적 제제는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을 차단해 증상 완화는 물론이고 점막 치유를 도와준다. 이에 따라 다른 약제로 치료가 잘 되지 않는 환자에게서도 효과를 보인다. 경과 관찰은 혈액 및 대변 검사, 내시경,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을 사용한다. 방사선 노출을 피할 수 있는 장 초음파 검사도 최근 국내에 도입돼 활용되고 있다.

염증성 장 질환은 젊었을 때 관리하지 않으면 중년 이후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본인의 질환 경과를 지속적으로 추적 및 관찰해야 한다. 특히 갑작스러운 증상 악화에 대해 즉각적이고 효과적인 치료 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주거지 인근 병원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장현주 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염증성 장질환#만성 장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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