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SK 초반 극과 극 성적표 왜?

강홍구 기자 , 황규인 기자 입력 2020-05-19 03:00수정 2020-05-19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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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SK 초반 극과 극 성적표 왜? 시즌 초반부터 극과 극이다. NC는 18일 현재 10승 1패(승률 0.909)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반면에 SK는 1승 10패(승률 0.091)에 그치면서 가장 밑바닥을 헤매고 있다. NC는 공동 2위 두산 롯데 LG와 3경기 차, SK는 9위 삼성과 2.5경기 차. 지난 시즌 각각 5위, 3위였던 두 팀이 이렇게 갈린 이유는 무엇일까. 투타 주요 기록을 중심으로 살펴봤다.》


2020시즌 개막 이후 14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NC 투수 구창모(왼쪽)와 데뷔 이후 최저인 타율 0.167을 기록 중인 SK 타자 최정.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베이스볼 아메리카(BA)’가 선정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기대해도 좋은 한국 유망주’ 8위에 이름을 올린 구창모는 9이닝당 탈삼진에서도 11.6개로 1위에 올라있다. 반면 지난해 타율 0.292에 29홈런 99타점으로 맹활약했던 최정은 1홈런 3타점에 그치고 있다. NC 제공·김종원 스포츠동아 기자 won@donga.com

구창모 굳건… 짜디짠 선발진

11경기 만에 10승 고지 NC
구창모, 2경기 14이닝 무실점 2승 챙겨…불펜도 막강해 팀 평균자책점 1위
팀타율 5위지만 홈런 1위-타점 3위…나성범 수비도 맡으면 더 무서워져


잘나가는 집안엔 다 이유가 있다.

프로야구 NC가 시즌 초반부터 고공질주하고 있다. 11경기에서 10승 1패로 선두다. 역대 통산 두 번째로 적은 경기 만에 10승 고지에 올랐다. 역대 1위는 2003년 개막 10경기에서 10연승을 거둔 삼성이다.

현재 NC는 공수 양면에서 빠지는 구석이 없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건 마운드다. NC의 팀 평균자책점은 3.26으로 10개 구단 중 1위다. 루친스키(32), 라이트(30), 구창모(23), 이재학(30), 김영규(20)로 이어지는 선발 투수진이 팀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이날까지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선발투수가 모든 경기에서 5이닝 이상씩을 소화했다. 선발투수들이 이닝을 책임져 주면서 불펜진도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불펜진은 팀 세이브 공동 1위(5개), 홀드 1위(12개)를 이어가고 있다.


5년 차 왼손 투수 구창모의 활약이 빛난다. 2경기 14이닝 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며 2승을 수확했다. 평균자책점 0.00으로 이 부문 1위다. 데뷔 이래 선발과 구원 자리를 오갔던 구창모는 지난해 초반부터 선발로 역할이 고정되면서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10승)를 달성했다. 이동욱 NC 감독과 주전 포수인 양의지(33)는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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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도 만만치 않다. 팀 타율은 5위(0.281)지만 홈런은 1위(18개), 타점은 3위(67점)다. 찬스마다 방망이가 터져주고 있다는 의미다. 타율 3위(0.432)인 박민우(27), 홈런 공동 3위 나성범(4개·31) 등이 타선을 이끌고 있다. 9년 차 강진성(27)도 타선에 신선한 자극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해까지 시즌 50경기 출전을 넘어본 적이 없는 강진성은 시즌 초반 대타로 나온 2경기에서 연속 홈런을 터뜨리는 활약을 앞세워 최근 선발 자리를 꿰찼다. 아직 타율 0.206에 머물고 있는 외국인 타자 알테어(29)가 국내 무대 적응을 마치면 타선은 더욱 강해질 수 있다.

NC가 더 무서운 건 여전히 기대요소가 남아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무릎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했던 나성범은 17일 경기 9회말 우익수로 투입됐다. 나성범이 수비수로 나선 것은 380일 만이다. 나성범이 수비까지 맡게 되면 NC는 전력을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시즌 전 주장 양의지가 말했던 ‘창단 후 첫 우승’도 꿈같은 얘기만은 아니다.

▼ 최정 비틀… 타선 백약이 무효 ▼

전년 PO진출 팀 첫 1승 10패 SK
최정, 시즌 6안타 극심한 부진에 팀 ‘출루율+장타율’도 바닥 수준
선발진 버텨도 불펜 ERA 최하위…염 감독 “그래도 선수들 믿는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고만고만하지만 무릇 불행한 가정은 나름나름으로 불행하다.” 러시아 작가 레프 톨스토이(1828∼1910)가 쓴 소설 ‘안나 카레니나’는 이렇게 시작한다. 프로야구 SK가 올 시즌 초반에 헤매고 있는 것도 예전과 비교하면 ‘나름 다른 차원’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통계 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18일 현재 1승 10패를 기록 중인 SK는 프로야구 39년 역사상 개막 후 첫 11경기에서 1승 이하를 기록한 아홉 번째 팀이다. 이 아홉 팀 가운데 전년도에 플레이오프(PO) 이상 진출했던 팀은 올해 SK가 유일하다.

지난해 SK는 그저 PO에 진출한 팀이 아니라 시즌 내내 선두를 달렸던 팀이다. 두산과 함께 승률(0.615) 공동 1위였으나 상대 전적에서 뒤져 정규 시즌을 2위로 마쳤다. SK보다 먼저 시즌 첫 11경기를 1승 이하로 시작했던 여덟 팀 가운데 ‘가을 야구’ 초대권을 받은 팀은 한 팀도 없다.

제일 큰 문제는 역시 타격이다. 특히 중심 타자 최정(32)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까지 통산 타율 0.290을 기록한 최정이지만 올 시즌 기록은 0.167(36타수 6안타)밖에 되지 않는다. 원래 오른손 타자인 최정은 2007년 언더핸드 투수를 상대로 타율 0.155로 고전하자 이듬해 잠시 스위치 타자로 변신해 효과를 본 적이 있다. 올해는 전체 성적이 당시 언더핸드 상대 기록과 견줄 수 있을 정도로 떨어져 ‘지푸라기’라도 다시 잡아야 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

그렇다고 동료들이 뒷받침하는 것도 아니다. SK의 팀 OPS(출루율+장타율)는 0.648로 최하위 삼성(0.647)과 별 차이가 없는 9위다.

투수 쪽에서는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이 떠난 선발진은 평균자책점 4.22(6위)로 그래도 꾸역꾸역 버티는 중이다. 문제는 구원진이다. 이날까지 SK 구원진 평균자책점은 8.03으로 10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다.

SK 구원진에서 지난해와 비교할 때 가장 차이가 큰 선수로는 서진용(28)을 꼽을 수 있다. 서진용은 지난해 68이닝을 평균자책점 2.38로 막아냈지만 올 시즌 초반에는 평균자책점 12.60을 기록하며 상대 타선에 시달리고 있다.

물론 아직 절망을 논하기에는 이르다. 이제 겨우 시즌 전체 일정 가운데 7.7%를 소화했을 뿐이다. 염경엽 감독은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인 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다. 우리 선수들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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