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발 감염, 대규모 확산 막은 건 ‘마스크 착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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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5월 18일 11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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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중구 지하철 시청역에 마스크가 비치된 자판기가 설치돼 있다. 사진=뉴스1
12일 서울 중구 지하철 시청역에 마스크가 비치된 자판기가 설치돼 있다. 사진=뉴스1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사흘째 한 자릿수를 유지하는 등 확산세가 다소 누그러지고 있다. 특히 이태원 클럽발 감염과 관련해 우려했던 폭발적 발생도 나타나지 않았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태원 클럽발 감염과 관련한 폭발적인 추가 감염을 막을 수 있었던 요인으로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 ‘방역지침 준수’를 꼽았다.

엄 교수는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이태원 클럽발 감염이) 대규모 유행으로 번지지 않았느냐 하는 데는 몇 가지 요인이 있는 것 같다”며 “일단 이태원 클럽 관련 유행이 시작된 상황을 보면 감염된 분이 여러 곳을 다니긴 했지만, 굉장히 짧은 시간 동안 여러 곳을 다녔기 때문에 (머문) 시간이 짧아서 생각보다 적은 전파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또 하나는 직접 전파가 일어난 후에 감염된 환자들이 가족이나 직장에서 아주 밀접한 접촉을 한 사람에게 전파한 사례는 발생했지만, 우리 사회 대부분이 마스크 착용이나 손 위생, 거리두기 등과 같은 기본적인 방역지침을 일정 수준 이상 유지했기 때문에 광범위한 확산은 막은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엄 교수는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전체적인 유행 상황을 보면, 전 세계에서도 많은 유행이 일어나지 않은 나라에 속하게 됐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아주 초기부터 마스크 착용을 상당해 열심히 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다만 등교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감염 확산의 불씨는 남아있는 상황이다.

엄 교수는 “개학은 대표적으로 좁은 공간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상황”이라며 “유행을 다시 증폭시킬 수 있는 가능성 때문에 굉장히 큰 부담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학생들의 등교 이후 상황을 우려했다.

엄 교수는 “개학을 하기로 결정했다면 어찌 됐든 안전한 학교 환경을 만들고, 유사시에 어떻게 빠르고 적절하게 대응이 가능할지 준비를 잘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에서) 마스크 착용을 유지하고, 신체적인 거리를 두고, 손 위생, 환기 등 이런 기본 지침을 굉장히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고 방역지침 준수를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지침을 학생들이 학교 안에서 지키게 하려면 관리를 위한 인력이 필요하다. 기존 선생님들만으로는 해결되기 어렵다고 본다”며 “(학생들의 방역지침 준수를 위한) 생활 관리를 잘해 줄 수 있는 추가적인 인력도 많이 필요할 것 같기 때문에 이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지 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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