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前대통령 추도식,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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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로 오프라인 행사 축소… 추도식엔 유가족 등 100여 명 참석
23일 재단 유튜브 통해 생중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를 앞두고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대통령 묘역을 찾는 참배객이 늘고 있다. 11일 오후에도 가족단위 참배객이 줄을 이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를 앞두고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대통령 묘역을 찾는 참배객이 늘고 있다. 11일 오후에도 가족단위 참배객이 줄을 이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근데, 그런 시대가 오면 나는 없을 것 같아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이던 2002년 7월. 지지율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을 당시 “노무현의 시대는 반드시 올 것”이라며 응원하자 답한 말이다. 21대 총선과 감염병 등 정치·사회적 급변기를 맞으면서 ‘노무현 없는 노무현의 시대’는 또 다른 화두가 됐다.

11일 오후 찾은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역 입구엔 노란색 바람개비가 돌아가고 있었다. 평일임에도 추모객이 줄을 이었다. 공원안내소 벽면엔 시민참여전시 ‘바람이 불면 당신인 줄 알겠습니다’가 진행되고 있다. 바람개비에 추모 메시지를 적어 부착하는 방식이다.

노무현재단(이사장 유시민)은 노 전 대통령 11주기 슬로건을 ‘낮은 사람, 겸손한 권력, 강한 나라’로 정했다. 2001년 책 ‘노무현이 만난 링컨’ 출판기념회에서 노 전 대통령이 제16대 대통령 출마를 선언하며 “낮은 사람 겸손한 권력으로 강한 나라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던 말에서 따왔다.

재단은 사회 분위기를 감안해 추도식과 오프라인 행사는 대폭 줄였다. 추도식엔 유가족과 재단 임원 등 100여 명만 참석한다. 23일 오전 11시 대통령 묘역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도사를 낭독한다. 묘역 출입을 통제하고 재단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한다.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다양한 추모 프로그램이 제작되고 있다. 첫 작품은 11주기 특별영상 ‘노무현의 시대가 올까요?’이다. 강원국 작가 사회로 진행된 프로그램엔 유 이사장과 김경수 경남도지사, 전재수 의원, 이광재 의원 당선인 등이 출연했다. 모두 참여정부에서 일한 인사들이다. 노 전 대통령 일화, 선거운동 모습, 국정철학 등을 1시간 40여 분 동안 풀어냈다. 촬영은 대통령의 집(노 대통령 사저) 사랑채에서 했다. 8일 방송된 영상은 조회 수가 50만을 넘었다.

15일 방송할 2편 진보의 미래 특별방송 편은 유 이사장과 김현 전 의원 사회로 진행된다. 노 전 대통령과 정치적 동지였던 이해찬 대표가 출연해 그가 우리 정치사에 남긴 의미를 되새긴다. 또 그의 철학을 다시 짚어보며 한국 정치의 과제를 살핀다.

참여정부 정책 미니 다큐멘터리도 만든다. 부동산 정책에 관한 ‘대통령의 집’(4일), 언론 정책을 다룬 ‘권력의 품격’(11일), 국가균형발전에 관한 ‘골고루 잘사는 나라’(18일), 대통령 리더십 이야기인 ‘인간에 대한 예의’(23일)가 차례로 나간다. 노무현재단 유튜브와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된다.

추모 기간엔 노 전 대통령 연설을 다시 듣는 기회도 있다. 7일 공개한 노무현의 명연설은 퇴임 뒤 모교인 대창초등학교 운동회에서 했던 승자와 패자에 대한 연설이다. 비공개 사진들도 만날 수 있다. 1∼30일 노무현재단 추모 페이지를 통해서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이란 주제로 사진과 어록을 통해 그의 삶을 되돌아보는 전시로 꾸민다.

봉하마을 대통령의 집은 추도식 당일을 제외하고 31일까지 주말에 운영한다. 1회 20명씩 하루 11회, 안내자 없이 자율 관람이다. 7일부터 6월 3일까지 서울 강남역 CGV 옆 점프밀라노 건물 옥외광고에선 노 전 대통령이 현재를 살아가는 시민들에게 건네는 메시지가 공개된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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