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성포 바닷바람에 말린 ‘씨알 굵은’ 보리굴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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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세 보리굴비


옛날에 조기를 장기간 보관할 때는 겉보리 속에 넣어 뒀다. 그러면 수분이 빠져 살이 단단해지고 숙성돼 맛이 좋아진다. 이 보리굴비는 하루 이틀만 바닷바람을 쐬어 촉촉한 보통 굴비보다 훨씬 고급이다.

조기는 씨알이 굵은 게 매우 드물어 큰 조기 보리굴비라면 1마리에 10만 원도 넘는다. 요즘 일식·한정식 음식점 등에서 보리굴비 정식(1인분 2만5000∼3만 원) 상에 길이 27∼30cm짜리가 오르는데 조기가 아니라 부세를 말린 것이다.

부세는 조기의 사촌 격이다. 조기와 비슷하지만 몸이 더 통통하다. 오래 말리면 감칠맛을 내는 이노신산이 늘어나고 살이 쫀득해져 조기보다 맛이 더 낫다. 또 조기보다 살집이 넉넉해 먹을 게 많다.

부세 보리굴비는 쌀뜨물에 30분가량 담가 불린 다음 내장을 제거한 뒤 솥에 쪄서 먹는다. 찐 다음 참기름을 바르고 프라이팬에 살짝 굽거나 전자레인지에 돌려 먹으면 쫄깃하며 고들고들한 식감과 고소한 맛이 더한다. 특히 찬물을 말아 밥과 함께 먹으면, 떨어졌던 입맛도 되살아난다. 녹차를 우린 찬물이면 더욱 좋다. 간이 짭조름한 보리굴비 살과 시원한 녹차 물, 탱글탱글한 밥알이 어우러져 별미다.

부세 보리굴비도 굴비의 본고장인 영광군 법성포에서 천일염으로 간을 해 2∼3개월간 바닷바람에 말려 생산한다. 조기 보리굴비보다 가격 대비 만족도가 매우 높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영광군에 있는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예그리나’가 부세 보리굴비를 최소한의 마진을 붙여 시중 가격보다 훨씬 싸게 특별 판매한다. 수익금은 장애인 복리사업에 사용한다. 시중 가격이 보통 12만 원인 30∼32cm짜리 10마리 특품은 9만 원에 판다. 다른 업체에서 10만 원에 파는 28∼30cm짜리 10마리 상품은 8만 원이다. 7만 원짜리 중품도 있다. 5마리씩 포장한 것도 판매한다.


부세 보리굴비

○ 특품(30∼32cm)
9만 원(10마리)
5만 원(5마리)

○ 상품(28∼30cm)
8만 원(10마리)
4만5000원(5마리)

○ 중품(26∼28cm)
7만 원(10마리)
4만 원(5마리)

정승호 기자 shjund@donga.com
#헬스동아#건강#예그리나#부세보리굴비#8단의 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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