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군기지 강정주민 10명 중 3명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 뉴시스
  • 입력 2018년 11월 21일 10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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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해군기지)가 들어선 제주 강정마을 주민들의 30%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으로, 12.8%가 우울증상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도와 제주도광역정신건강센터가 지난 3월15일부터 6월30일까지 만 20세 이상 강정마을 주민 만 20세 이상 191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응답한 713명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조사됐다고 21일 밝혔다.

이 조사는 해군기지 조성과 관련, 강정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첫 조사다.

조사결과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해 가족간의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응답은 25.2%, 대인관계스트레스 49.9%, 지역주민과의 갈등 또는 지역사회 불이익 경험율은 36.8%로 나타났다.

특히 조사대상자의 30%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을 겪고 있으며, 12.8%가 우울증상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5년 실시된 제주특별자치도 정신건강실태조사 결과 평생 유병률 3.8%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 또 2016년 실시된 전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 외상후스트레스장애 평생 유병률 1.5%, 일년 유병률 0.5%와 비교해도 역시 높은 수준이다.

자살경향성 조사에서는 76.5%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9.4%가 낮은 자살경향성, 10.97%가 중간정도의 자살경향성, 3.2%가 높은 자살경향성을 보였다. 이는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자살 생각 비율 4.6%와 비교하면 이곳 주민의 자살생각 비율은 높은 편이다.

김문두 제주광역정신건강 복지센터장(정신과 전문의)은 이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강정마을 주민들은 특히 외상후 스트레스 증상군에서 사회 심리적 스트레스와 자살경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며 “이에 대한 의료지원과 심리지원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제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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