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 복합단지 승강기 44대 동시에 스톱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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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만명 이용 송파 파크하비오, 30대는 7시간 넘게 복구안돼 큰불편
“대책 마련 않는 시공업체가 문제”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문정동 ‘파크하비오’ 복합단지 내 오피스텔, 호텔 등에서 대부분의 엘리베이터가 멈춰 서면서 수만 명의 입주민과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파크하비오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57분 파크하비오 복합단지 내 5개 동에 있는 50개 엘리베이터 가운데 44개가 동시에 멈춰 섰다. 5개 동은 각각 19층 높이로 오피스텔 3636실, 객실 472개 규모의 호텔과 1000석 규모의 영화관, 워터파크 등이 입주해 있다. 입주민이 약 1만 명이고 하루 유동인구는 3만 명에 달한다.

오후 10시 10분 현재 14대는 수리가 됐지만 30대는 여전히 멈춰 있는 상황이다. 이날 사고로 호텔 직원 등 3명이 엘리베이터 안에 30여 분 동안 갇혀 있었다. 7시간이 넘도록 엘리베이터가 복구되지 않아 임산부들을 비롯한 입주민들이 고층까지 걸어가야 하는 등 불편이 이어졌다.

문제는 준공된 지 채 3년이 지나지 않았는데도 엘리베이터 문제가 빈번하다는 것. 관리사무소 측에 따르면 복합단지 내 오피스텔과 호텔 등의 경우 2016년 9월 준공을 마쳤다. 하지만 2017년 10월부터 2018년 11월까지 엘리베이터 갇힘 사고가 28건이나 발생했다고 한다. 대규모 단지라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엘리베이터 시공업체의 ‘갑질’ 때문에 벌어진 문제”라며 “엘리베이터를 설치한 T사 측이 유지보수 업무까지 맡기 위해 근본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복합단지 내에서도 다른 업체가 엘리베이터를 설치한 아파트의 경우 승객이 갇히는 사고가 없었다는 것이다. 본보는 T사 측과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받지 않았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파크하비오#엘리베이터#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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