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소득주도성장 vs 국민성장, 공개토론하자”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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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풀어 경제살리기’ 정책 홍보… 이해찬 “토론 격이 안맞아” 거부
한국당 윤리위원장에 김영종 임명… 노무현 전대통령과 설전 벌인 검사 출신

자유한국당 김병준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17일 “국민 앞에서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이 옳은지, 한국당의 국민을 뛰게 하는 ‘국민성장’ 모델이 옳은지 공개토론하자”고 청와대와 여당에 제안했다. 한국당이 전날 발표한 ‘국민성장’ 모델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대기업 중심의 ‘낙수(落水) 경제론’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파기된 이론”이라고 비판하자 정면으로 맞받아친 것이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김 위원장은 “청년과 소상공인에 대한 규제를 풀고 밑에서부터 국민들이 뛰게 해 경제를 살리자는데 왜 낙수 효과 얘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경제학자 출신인 한국당 김종석 의원도 “좌파정권은 논리가 궁하면 재벌 특혜, 복지 훼손 운운한다. (정부·여당의) 논리와 대안 부족을 다시 확인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의 토론 제안과 관련해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발표한) ‘출산주도성장’을 말하는 사람들과 토론하는 건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출산주도성장은 경제학, 사회학 용어도 아니고 그런 용어를 쓰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 토론도 어느 정도 격이 맞아야 한다”고 했다.

이에 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격이 맞아야 한다니, 안하무인 비인격자의 대표 격이다.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는지 그 내면이 궁금하다”고 받아쳤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검사 출신 김영종 변호사를 당 윤리위원장에, 황윤원 중앙대 공공인재학부 교수를 당무감사위원장에 각각 임명했다. 김 변호사는 2003년 ‘검사와의 대화’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당선인 시절에) 부산 동부지청장에게 청탁 전화를 하신 적이 있다”고 따져 물었던 인물이다. 당시 노 대통령은 “이쯤 가면 막 하자는 거지요”라며 불쾌감을 나타내 화제가 됐다. 김 변호사는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나는 정치색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 법률가답게 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김병준#국민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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