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승희, 방배·서초서 법인카드 사용 빈번 이유? “내 나와바리, 맛집 많이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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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8월 27일 11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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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승희. 사진=동아일보 DB
함승희. 사진=동아일보 DB
국회의원 출신인 함승희 변호사(67)가 강원랜드 사장으로 재직하던 중 3년간 법인카드로 서울 강남 일대에서 30대 여성과 데이트를 즐겼다는 의혹이 보도됐다.

27일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함 전 사장의 자택(서울 반포동)과 30대 여성 A 씨 빌라(서울 방배동 서래마을) 인근에서 법인카드가 총 314회 사용됐다. 이는 강원랜드 서울지사가 있는 역삼동에서 사용한 횟수(146회)의 2배가 넘는다.

함 전 사장이 취임한 2014년 11월 14일부터 한 달 간은 거의 강원랜드가 있는 강원도 정선에서 사용이 이뤄졌다. 그러다 2014년 12월 6일 서울에서 처음으로 법인카드가 사용됐다. 장소는 서울 방배동 카페베네. 결제시각은 새벽 0시 19분. 금액은 1만1000원으로 음료 2잔 정도의 가격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주말에 방배동 서래마을 근처에서 사용한 법인카드 액수가 커졌다. 보도에 따르면 2015년 9월26일 ‘스시이루’에서 16만8000원, 12월6일 ‘토마토레드라싸부어’에서 31만5000원, 2016년 1월23일 ‘화’에서 31만5000원, 2월13일 ‘스시하코’에서 28만7000원이 결제됐다. 2015년 11월24일 서초동 ‘아이모나디아’에서 45만원이 서울사무소 회식비로, 2016년 3월29일 신라호텔에서 60만원이 아이스하키 선수단 격려를 위한 식사비로 지출됐다.

이에 경향신문 기자가 '강원랜드 서울지사가 역삼동에 있는데 왜 이렇게 주말에 방배동, 반포동, 서초동에서 잦은 결제가 이뤄졌느냐'라고 묻자 함 전 사장은 "내 집이 반포동에 있다. 여기는 내 ‘나와바리’(자신만의 친근한 영역)다. 워낙 여기 맛집들을 잘 아니까 주말에 외부손님들을 접대하기 편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예전 비서진들과 강원랜드 직원들은 함 전 사장의 입장에 한숨을 내쉬었다고. 이들에 따르면 함 전 사장이 주말마다 서래마을 부근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한 건 A 씨 때문이라고 했다. A 씨는 함 전 사장이 강원랜드 사장이 되기 전 만든 ‘포럼 오래’에서 2011년부터 사무국장으로 일하던 인물이다.

보도에 따르면 A 씨 빌라를 중심으로 도보 3분 거리 내 업소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한 횟수가 115회나 됐다. 이 중 81회가 주말에 사용됐다.

특히 생필품을 구매한 것으로 의심되는 빵집 ‘메종엠오’(27회), 과일가게 ‘총각네반포서래점’, 유기농 식료품점 ‘올가홀푸드’(3회)에서도 법인카드 결제가 이뤄졌다. 심지어 2016년 6월 법인카드 영수증에는 A 씨의 포인트가 적립돼 있었다.

함 전 사장 재직시절 강원랜드 직원들은 매주 금요일이 되면 A 씨가 살고 있는 방배동 빌라로 가야 했다고 주장했다. 또 쉬는 주말에도 음식을 사오라는 함 전 사장의 심부름을 해야 했다고.

강원랜드 직원 B 씨는 "사장님이 계신 3년간 비서들은 강원랜드 직원이 아니라 ‘몸종’에 불과했다"라고 토로했다.

B 씨는 법인카드 사용내역 중 서울 장충동 족발집, 사당동 시골보쌈집에 대해 "여기는 사장님 가족들이 좋아한 단골집으로 내가 음식을 포장해 집으로 배달을 했던 곳"이라고 했다. 이어 "한번은 일요일에 쉬는데 사장님이 전화로 ‘아들이 역삼동의 ‘쉑쉑버거’를 먹고 싶어 한다’고 해서 2시간 넘게 줄을 서서 사다준 적도 있다"라고 했다.

이 밖에 함 전 사장은 해외 출장을 갈 때도 A 씨와 동행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하지만 함 전 사장은 "포럼 오래가 내 출장 일정에 맞춰 세 차례 해외 포럼을 준비하면서 A 씨와 몇 차례 동행한 적은 있지만 해외출장 시 매번 함께 다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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