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최재성-김두관도 출마… 친문 ‘각개전투’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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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전대 후보단일화 논의 멈칫
불출마 전해철 누구 지지할지 주목… 이해찬 출마여부가 최대변수로

2020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할 집권여당 대표 자리를 놓고 치러지는 더불어민주당 8월 전당대회의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냈다. 김진표 박범계 의원에 이어 18일 송영길 의원이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19일에는 김두관 최재성 의원도 출사표를 낼 예정이다. 친문(친문재인) 진영이 단일 후보를 낼 것이라던 당초 예상이 깨지면서 이번 전대는 ‘각개전투’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김진표 박범계 최재성 의원은 저마다 친문 후보를 표방하며 출격한다. ‘표 분산’을 막으려는 후보 단일화 논의가 결렬된 결과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부엉이 모임’ 논란이 불거진 이후 친문 후보 간 물밑 세 결집 행태에 대한 당내 반감이 컸다. 후보 단일화 논의를 하기 어려운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세 후보가 각자도생 방식으로 선거를 치르면서 당 안팎의 관심은 불출마를 선언한 전해철 의원이 누구를 지지할 것인지에 모아지고 있다. 당 관계자는 “전 의원이 특정 후보를 도울 가능성은 적다. 후보들 사이에서 ‘전 의원이 나를 돕는다’며 신경전을 벌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정치권의 화제인 ‘친노(친노무현)의 귀환’ 바람에서 누가 수혜자가 될지도 관심사다. 친노 좌장인 이해찬 의원과 노무현 정부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김두관 의원은 원조 친노 인사로 분류된다. 김 의원은 최근 출판기념회를 열며 차기 리더로서 비전을 밝혔다.

이 의원의 출마 여부는 후보 등록 마감을 앞두고 마지막 남은 관전 포인트다. 이 의원 주변에서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불출마로 운신의 폭이 넓어진 만큼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과 ‘후배들과 경쟁하는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이 의원은 아직까지 본인의 거취에 대해 입을 연 적이 없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고 밝혔다.

‘범86그룹(1980년대 학번, 1960년대생)’에서는 설훈 이인영 의원 간 단일화가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두 의원은 19일 세 번째로 만나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하지만 설 의원이 20일 전대 출마를 위한 출판기념회를 열 예정이어서 후보 등록 전 단일화는 쉽지 않아 보인다.

범86그룹으로 분류되면서 동시에 범친문 후보로 꼽히는 송영길 의원은 각 진영의 단일화 논의에 끼지 않고 당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그는 “(당권 주자들을) 친문과 비문으로 나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완주를 다짐했다. 민주당의 한 3선 의원은 “같은 표밭을 공유하는 후보들 간 ‘군웅할거’식 전대가 된 만큼 누구도 컷오프 통과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고 평가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더불어민주당#전당대회의#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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