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대한민국 대표브랜드]위기에서 더 강하다… 혁신성장 이끄는 ‘브랜드의 힘’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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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직접 선정하는 ‘2018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
기업 18개-지자체 18개-공공기관 3개 등 39개 브랜드 선정

1894년 설립된 북미 최대의 초콜릿 제조업체인 ‘허쉬’는 한때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분을 매각하려 했으나 주민들과 정치인, 노동단체의 강력한 반대로 무산된 적이 있다. 현재는 미국 초콜릿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하며 120년 전통을 자랑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기에 이르렀다. 창업자 밀턴 허쉬가 직원들을 위해 주택, 학교, 동물원까지 갖춘 도시를 직접 설계하고 지원해왔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에게 허쉬는 단순한 브랜드가 아니라 지역의 상징이자 자랑이며, 나아가 삶의 터전이 되었다. 이처럼 하나의 브랜드는 고용과 실업, 지역경제, 나아가 수출과 수입에까지 막대한 영향을 행사할 수 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이 주도하는 새로운 4차 산업혁명이 빠른 속도로 다가오며 실생활에서 플랫폼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지점에 이르렀다. 2년 전 바둑계를 혼돈에 빠뜨렸던 알파고는 새로운 ‘알파고 제로’ 버전으로 진화하여 기존의 알파고를 모두 퇴물로 만들어버렸다. 생산 주체들은 이처럼 빠르게 진화하는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고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끌어낼 수 있는 장기적인 플랜을 구축해 나가야 한다.

불안한 대내외적 환경, 치열한 시장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양한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기존 주력사업의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고용과 투자의 선순환 경제구조를 조성하는 것은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와 기업 모두의 당면 과제이며, 이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여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가야 할 것이다.

아울러 곧 개최되는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축소되면 한국 경제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대중관계 개선으로 이어져 사드 배치 갈등으로 급감한 중국인 관광객 또한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보이며, 남북한의 상호보완적 경제시스템의 가능성, 국제관계 정상화를 통해 한층 나아진 경제 상황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동아닷컴, 한경닷컴, iMBC가 공동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 농림축산식품부, 동아일보, 한국경제신문이 후원하는 ‘2018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은 소비자들의 신뢰와 사랑을 받고 있는 국내 기업 및 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의 브랜드를 소비자들이 직접 선정하는 행사다.

‘2018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를 발굴하여 객관적인 경쟁력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를 제공하고,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데 그 취지를 두고 있다.

‘2018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은 사전기초조사와 소비자설문, 전문가 인증심사 과정 등을 통해 수상 브랜드를 선정했다. 1월 30일부터 2월 13일까지 15일간 310개 부문의 1880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최초상기도 △보조인지도 △차별화 △신뢰도 △리더십 △품질 △충성도에 대한 온라인 설문 조사가 이뤄졌다.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인증심사위원단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 최종 기업체 18개, 지방자치단체 18개, 공공기관 3개 브랜드가 ‘2018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으로 선정되었다.

■“브랜드 가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생존전략” / 심사평

‘2018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은 국내 소비자 6만697명이 인터넷 설문조사에 참여한 가운데 2018년 1월 30일부터 2월 13일까지 15일간 기업체 229개, 지자체 64개, 공공기관 17개 부문 등 총 310개 부문 1880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분석방법인 MBI(MASTER BRAND INDEX)를 통해 조사통계의 객관성을 유지하였으며, 전문가로 구성된 ‘2018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 선정 심사위원단의 엄정한 심사기준에 따라 18개 기업체와 지자체 18개, 공공기관 3개 등 총 39개 브랜드를 ‘2018 대한민국 대표브랜드’로 선정하게 되었다.

브랜드는 제품에 대한 품질보증과 소비자의 심리적 만족감까지 내포되어 있어 기업의 상징이자 신용 축적의 근본이 된다. 소비자가 찾는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관리와 함께 미래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때문에 경영자는 브랜드에 대한 현재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여 문제점을 발견해냄과 동시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갈 수 있는 안목이 요구되며, 고객들에게 지속적인 경쟁우위의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정립하고,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기획하고 실행하기 위한 행동이 선행되어야 한다.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가 고객의 마음속에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따라서 기업은 정해진 목표를 달성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다. 성공적인 브랜드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타 브랜드와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차별점을 구축해야 한다. 특히 제품이 갖고 있는 실체도 중요하지만 브랜드로 인해 추가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인 브랜드의 자산 가치는 제품만으로 차별화가 어려워진 상황에서는 가장 강력한 경쟁력을 갖게 된다.

국경이 무의미해진 무한 경쟁 시대에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는 독보적인 브랜드 파워로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하는 방법밖에는 길이 없다. 전 세계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브랜드로 자리잡는 것이 기업들이 구축해야 할 최고의 생존전략이다.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늘 새롭게 다시 태어나지 않으면 소멸하는 것이 브랜드의 일생이다. 따라서 무질서한 시장 환경 속에서도 변화하는 트렌드를 읽고, 다양한 상상력과 경험을 동원하여 브랜드 테마를 유지하면서 새롭게 거듭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2018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에서 대표 브랜드로 선정된 기업과 지자체, 기관들이 한국을 대표하는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속적인 브랜드 관리를 통해 경쟁력 있는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면서 국가 경쟁력을 제고하는 역할을 하기를 희망한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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