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영화인 61% “성폭력 피해 경험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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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성평등센터 창립
문소리 “모두 가해자 혹은 방관자”

영화진흥위원회와 여성영화인모임이 영화계 성폭력 및 차별을 없애기 위한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든든)을 새롭게 창립했다. 임순례 영화감독(58)과 심재명 명필름 대표(55)가 초대 센터장을 맡았다.

든든은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개소 행사에서 ‘영화인의 성평등 환경 조성을 위한 성폭력 성희롱 실태조사’도 발표했다. 지난해 7∼9월 남녀 영화계 종사자 749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조사에 따르면 여성 영화인 61%가 “피해 경험 있다”고 답했으며, 11.3%는 원하지 않는 성관계도 요구받았다. 임 감독은 “성폭력 환경에 노출된 많은 여성 영화인들의 상처를 치유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배우 문소리 씨(44)는 최근 ‘미투 운동’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문 씨는 “미투 이슈는 우리 모두가 가해자이거나 피해자이거나 방관자였거나 암묵적 동조자였음을 인정해야 한다”며 “든든에서 실시하는 캠페인과 사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든든은 앞으로 성폭력 예방교육과 강사 양성사업, 성희롱 예방 및 사건 처리를 위한 가이드북 제작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심 대표는 “나아가 정책을 입안하고 제안하는 활동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


#여성 영화인#성폭력#성차별#미투#문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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