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도전하는 미생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13일 03시 00분


코멘트

○ 알파고 제로 ● 알파고 제로
1국 5보(59∼69)

하변 백은 약간의 고비를 넘어야 하지만 사실상 완생의 모양을 갖췄다. 흑 59로 붙인 것은 잡지는 못해도 바깥을 두텁게 정리하겠다는 뜻이다. 백 60이 넘어야 할 고비 가운데 하나. 그냥 덜컥 받지 않고 60처럼 웅크려야 확실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흑 61은 가장 까다로운 수. 이렇게 궁도를 1선에서 좁혀가는 것이 백을 최대한 압박할 수 있다.

백은 쉽게 사는 길이 있다. 예를 들면 백 66 대신 64의 오른쪽에 두면 간단히 두 집 내고 산다. 하지만 이게 너무 당한 꼴이라는 게 문제다.

백은 사는 길을 버리고 66으로 저항하기 시작했다. 굴욕적인 완생보다 도전하는 미생으로 방향을 바꾼 것.

흑 67로 참고 1도처럼 흑 1, 3을 선수하면 자체에선 백이 살 수 없다. 하지만 백 8로 뛰어나가는 길이 열린다.

같은 의미로 백 68로는 참고 2도 백 1에 두고 흑 2로 막을 때 3으로 두면 산다. 하지만 미생의 험로를 걷기로 한 백은 68로 따내 패싸움을 불사하고 나섰다. 미생의 도전은 과연 어떤 결실을 맺을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알파고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