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찾아간 임종석… UAE의혹 공방 일단락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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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파트너십 강화’ 등 5개항 합의
김성태 “국정조사 요구 더는 안 할 것”

온갖 ‘설’이 난무했던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특사 방문 의혹이 국익이라는 명분 앞에서 봉합됐다.

임 실장은 12일 오후 국회를 찾아 정치권에서 관련 의혹을 처음 제기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를 만났다. 1시간 반가량 진행된 단독 면담 후 임 실장과 김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번갈아 5가지 합의 사항을 발표했다. 두 사람은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원전 정책으로 해외 원전 수주 협력 △국가 간 신뢰와 외교적 국익을 위해 정부 간 연속성 유지 △국익과 관련한 문제일수록 야당에 잘 설명하고 협력을 구할 것 △제1야당과 국정운영 파트너십 강화 △한국당은 UAE 특사 의혹에 대해 국가적 신뢰와 국익 차원에서 판단 등에 합의했다. 임 실장은 “제1야당인 한국당에 더 잘 설명하고 협력을 구하겠다고 김 원내대표에게 여러 번 말씀드렸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면담 직후 “청와대에 더 이상 해명을 요구하지 않겠다”며 UAE 국정조사 요구를 하지 않기로 했다.

대통령비서실장과 야당 대표가 만나 합의 내용을 발표하는 건 대단히 이례적이다. 그만큼 청와대, 한국당 모두 UAE 관련 의혹이 확산되는 게 부담스러운 만큼 이번 만남을 계기로 논란을 사실상 종식시키기로 한 것이다.

임 실장의 UAE 방문 의혹은 지난해 12월 14일 김 원내대표가 이명박 정부의 원전 수주와 관련해 ‘UAE의 국교 단절 소문’을 거론하면서 확산됐다. 야당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른 UAE의 불만, 무리한 원전사업 비리조사 의혹을 제기했다. 청와대는 6차례 해명을 했지만 논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이 논란은 이명박 정부 당시 체결된 비공개 군사협정 문제에서 불거진 것으로 드러났다.

단독 면담에서 임 실장은 김 원내대표를 ‘형님’, 김 원내대표는 ‘아우님’, ‘실장님’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임 실장은 “원래 잘 아는 사이였는데 오늘 한층 더 친해졌다”고 말했다. 임 실장이 2014년 서울시 정무부시장 시절 당시 여당의 서울시당 위원장인 김 의원과 첫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김성태#임종석#u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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