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430선 회복… 외국인 8200억 순매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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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쉰 한국증시 힘찬 출발

10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의 전광판. 긴 연휴를 끝내고 이날 개장한 코스피가 글로벌 증시 훈풍에 힘입어 1.64%급등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10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의 전광판. 긴 연휴를 끝내고 이날 개장한 코스피가 글로벌 증시 훈풍에 힘입어 1.64%급등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10일간의 긴 연휴를 끝내고 문을 연 국내 주식시장이 휴장기간에 강세를 보인 글로벌 증시를 한꺼번에 반영하며 힘차게 출발했다. 북한 리스크와 미국과의 통상 이슈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수출 호조와 3분기(7∼9월) 기업 실적 개선의 영향으로 당분간 상승세를 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인 지난달 29일보다 1.64% 오른 2,433.81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까지 조정을 거쳤던 코스피가 7월 말 이후 세 달 만에 2,430 선을 회복한 것이다. 역대 추석 연휴 이후 코스피는 대체로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번에는 유독 상승 폭이 컸다. 코스피는 2015년 추석 연휴 직후 1.03% 올랐고, 지난해에도 0.82% 상승했다.

외국인투자가들은 국내 증시가 문을 열기만을 기다렸다는 듯이 개장과 동시에 주식을 쓸어 담았다. 개인과 기관이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냈지만, 휴장기간 쌓인 인덱스 펀드 자금이 몰리며 외국인이 8200억 원어치 순매수해 상승세를 이끌었다. 하루 외국인 순매수 규모로는 2013년 9월 12일 1조4300억 원 이후 최대치다.

시가총액 상위주가 대부분 상승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96% 오른 264만 원으로 장을 마쳤고 SK하이닉스는 7.00% 오르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업종별로도 고른 상승세를 보였다. 전기전자업종이 3.27% 올랐고, 통신(2.30%), 철강·금속(2.21%), 증권(2.02%) 등도 동반 상승했다.

연휴 기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이슈가 불거지면서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결과는 달랐다. 10일 북한의 노동당 창건일을 맞아 북한이 또 미사일 버튼을 누를지에도 관심이 집중됐지만, 투자자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무엇보다 휴장기간 미국 등 글로벌 증시가 호조를 보인 영향이 컸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지난달 29일(현지 시간)부터 9일까지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5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1% 올랐다.

연휴 사이 발표된 나라 안팎의 긍정적인 경제지표들도 개장 후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달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35% 증가한 551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미국에서는 제조업 경기 지표인 공급관리자협회(ISM) 9월 제조업지수가 2004년 이후 최고치를 보이면서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앞으로도 3분기 기업 실적 호조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며 증시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13일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실적시즌이 본격화된다. 특히 반도체 슈퍼사이클(초장기 호황)로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3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증시는 북한발 지정학적 이슈만 부각되지 않는다면 기업 실적 개선세와 글로벌 증시 강세 등에 힘입어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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