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감독 신진식, 엔도르핀 신고식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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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선수 빠진 삼성화재 이끌고 V리그 우승 대한항공 풀세트 꺾어… KOVO컵 이도희 감독도 첫 승리

갈색폭격기가 첫 비행부터 훨훨 날아올랐다.

신진식 프로배구 삼성화재 감독(사진)이 감독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남자부 삼성화재는 13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7 천안·넵스 한국배구연맹(KOVO)컵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26-28, 25-22, 25-23, 23-25, 15-11)로 승리했다. 삼성화재는 외국인 선수 타이스가 발목 부상으로 빠지고도 지난 시즌 V리그 정규리그 우승팀 대한항공을 꺾으며 달라진 모습을 예고했다.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신 감독은 지난 시즌 V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삼성화재가 명가 재건을 위해 선택한 소방수다.

데뷔 경기라는 표현이 무색하게 신 감독은 경기 내내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승부처였던 3세트 후반 20-18, 20-20 상황에서 연이어 과감하게 작전타임을 외치며 분위기를 내주지 않았다. 경기 뒤 신 감독은 “감독이 욱하면 선수단이 다 같이 흥분할 수 있다는 생각에 일부러 더 가라앉히려 애썼다”면서도 “경기 막판엔 어쩔 수 없이 흥분이 되더라. 목이 다 쉬어서 큰 일”이라며 기뻐했다. 그는 또 “선수 때는 이기면 마냥 짜릿했는데 (감독이 된) 지금은 담담하면서도 엔도르핀이 돈다”고 덧붙였다.

삼성화재 라이트 박철우(32)가 양 팀에서 가장 많은 32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자유계약선수(FA) 보상선수로 삼성화재를 떠난 세터 유광우(32)의 빈자리는 황동일(31)이 채웠다.

역시 이날 데뷔전을 치른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도 승리를 신고했다. 여자부 현대건설은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3-2(25-23, 21-25, 23-25, 26-24, 15-12)로 이겼다.

천안=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배구#신진식#삼성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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